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청년 해외개척단' 운영…수출 지역 다변화

도약하는 공기업

신선농산물 판매 'K-프레시 존' 매장 확대

품질 관리·수출 창구 단일화
작년 인삼·과실류 수출 급증
亞 시장 겨냥 스타상품 개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 11월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연 ‘거대 신흥시장 바이어 상담회’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한국 농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aT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장 이병호)는 신선농산물 수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해 신선농산물 수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aT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신남방 지역 농식품 수출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에도 ‘청년 해외개척단’을 운영해 수출을 늘리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인삼, 과실, 채소 수출 크게 늘어

aT는 지난해 신선농산물 및 국산 원료 비중이 높은 가공식품 위주로 수출 지원사업을 개편했다. 신선농산물 품목별 수출 통합조직을 육성하고, 수출용 농산물 안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품질 관리, 수출 창구 단일화 등을 추진했다. 또 한국 신선농산물 전문 판매점인 ‘K프레시존’을 태국 등 3개국, 18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이 덕분에 지난해 신선농산물 수출은 전년 대비 16.6% 증가한 12억7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미국 등을 중심으로 인삼류(18.5%)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베트남엔 배, 홍콩엔 포도를 대거 수출하며 과실류(14.2%)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세안 지역 딸기 판매 증가 등으로 채소류(5.1%) 수출 역시 늘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신선농산물 수출은 전년 대비 43.5% 증가했다. 이는 아세안 시장을 제2위 수출시장으로 육성하고 있는 aT의 신남방정책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신남방 지역 수출 확대에 박차

aT의 신남방 지역 수출 확대 계획은 크게 여섯 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실행되고 있다. 우선 아세안 지역 수출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베트남 호찌민에 지사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동남아 본부’를 운영해 신남방정책 실행 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아세안 시장을 겨냥해 스타 상품을 육성하는 것이 두 번째 과제다. 기존 라면, 음료, 딸기에 더해 감, 삼계탕, 버섯 등 신규 품목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선농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물류체계 구축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aT는 지방자치단체, 수출업체와 연계해 신선농산물 수출을 늘리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아세안 지역에 한국 식품의 새로운 유통망을 발굴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aT는 거점별 대형 유통매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온라인 등 새로운 유통망 진출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마케팅은 ‘3S’ 전략으로 추진한다. 스타(star),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쿨(school&event) 중심의 아세안 시장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K푸드페어를 늘리는 것도 주요 과제로 추진 중이다.

청년 해외개척단으로 성과 기대

신흥국 바이어들을 불러모아 한자리에서 한국의 유망 식품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는 지난해 11월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카자흐스탄, 이탈리아 등 35개 수출 확대 유망국가 바이어 100여 명을 초청해 상담회를 열었다. 한국 수출업체 154곳과 1 대 1로 하는 상담회였다.행사는 한국의 농식품 수출이 일본, 중국, 미국 등 일부 국가에 지나치게 편중돼 대상국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 특히 영세한 농식품 수출업체가 신흥국 바이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이 컸다. 이날 초청된 바이어는 인도, 브라질 등에 파견된 aT의 ‘청년 해외개척단’과 직원들이 현지에서 발굴한 사람들이다.

농식품부와 aT는 농식품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올해도 청년 해외개척단을 운영한다. 개척단은 중소 농식품 수출업체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시장 조사, 신규 바이어 발굴 등을 지원하는 현장체험형 인턴프로그램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