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대기업과 경북 사회적 기업의 상생발전 모델 만들겠다"
입력
수정
지면B5
Cover Story 경북지방우정청과 경북 사회적 기업“전 산업에 걸친 불경기로 고용창출 여력이 부족한 상황인데도 경북의 사회적 기업들은 견실한 성장을 하면서 청·장년의 귀촌과 창업, 고용창출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철우 경북지사(사진)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 - 이철우 경북지사
경북 사회적 기업 생존율 80%로 높은 편
매출 10억원·고용10명 '텐텐클럽' 육성
청년 창업비율 20%로 높일 것
예천 사회적 기업 한국에코팜
CJ제일제당과 손잡고 농가 지원
농촌에 월급받는 청년농부 확대
이 지사는 “경북의 사회적 기업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며 “해마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0년 30개에 불과하던 경북의 사회적 기업은 지난해 말 256개로 늘어났다. 고용노동부의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은 2014년 74개에서 지난해 132개로 늘어났고 종사자 수도 1386명에서 2082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인증 사회적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흑자로 전환돼 질적 성장도 이뤘다.이 지사는 “특히 경북 사회적 기업과 대기업 간 협력을 통한 상생과 발전도 올해 역점을 두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은 예천의 청년 사회적 기업인 한국에코팜(대표 김영균)과 함께 60여 농가에 안정적인 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3월 종자 관련 법인인 CJ브리딩을 설립했다. 2012년 사회적 기업으로 등록한 한국에코팜은 그해 10곳에 불과하던 종자생산 계약재배농가를 최근 60개로 늘렸다. 대기업과 사회적 기업이 협력해 소멸위기의 농촌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애인 26명을 고용하면서 종이컵 매출 전국 3위 기업으로 성장한 칠곡의 제일산업도 SK의 사회적 기업인 행복나래와 함께 건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지사는 취임 초부터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와 이웃사촌복지공동체 등의 아이디어로 소멸위기 농촌에 월급 받는 청년농부를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그는 “경북의 사회적 기업이 현장에서 이미 좋은 사례를 많이 만들고 있다”며 “이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경상북도는 지난 18일 LG유통에서 분리 독립한 종합식품 브랜드인 아워홈(대표 김길수)과 협약을 맺고 경북 사회적 기업 육성에 나섰다. 아워홈은 청년 사회적 경제 기업가의 창업과 사업을 지원하고 연간 100억원 규모의 경북 사회적 경제 농산물 구매, 전(全)단계 시스템화, 프랜차이즈 사회적 경제기업 육성과 판로지원 및 맞춤상품 개발, 사회적 경제 유통(식자재마트) 직거래매장 설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북 사회적 기업도 아워홈의 제품을 구매해 서로 상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경북 사회적 기업의 경영상태가 좋아지고 생존율이 80%대로 높은 것은 전문성을 갖춘 현장 리더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경상북도는 사회적 기업 가운데 매출 10억원과 고용 10명을 넘는 텐텐(10-10)클럽, 스타 사회적 기업 육성 등 중견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경상북도는 경북 사회적 기업 제품의 구매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9월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에 사회적 기업 제품 판매 홍보관을 마련했다. 경북지방우정청과는 지난해 5월 공공구매 활성화 협약을 맺었다. 경북지방우정청은 지난해 총 7억원 이상의 사회적 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했다.이 지사는 “경북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전국 청년들의 참여와 관심이 높다”며 “사회적 기업은 청년들이 고정적인 직업관의 한계를 넘어 창업과 고용창출을 이끌어내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청년 사회적 기업의 창업 비율을 지난해 14.2%에서 올해 20%로, 청년 고용비율은 34.2%에서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