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택시업계 '고발'에 '협업'으로 응수한 타다…"고객만 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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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형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4월 출시"택시와 경쟁하겠다는 게 아니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분들이 모두 타다 고객이다."
서울서 100대 시작…연내 1000대 목표
이재웅 쏘카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타다 프리미엄'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지만 타다는 택시와 경쟁하지 않고 이용자만 보고 가겠다는 의미다.타다는 쏘카가 운영하는 렌터카 기반 실시간 차량호출 서비스다. 이 대표의 발언이 나온 이유는 타다가 최근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택시업계는 지난 11일 타다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를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택시업계는 타다가 운전자를 고용해 11인승 승합 렌터카에 의뢰해 여객을 운송함으로써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 4조와 제 34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이 대표도 업무방해와 무고죄로 택시단체를 검찰에 맞고소를 했다.
이 대표는 "사용자 관점에서 볼 것이다"며 "택시업계는 기본적으로 일부 오해때문에 시작된 것으로 저희가 일일이 대응할 것은 아니지만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타다는 이날도 택시업계와 협업 사업 모델로 '타다 프리미엄'을 오는 4월부터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타다 프리미엄은 타다의 고급형 서비스다. 타다가 출시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만에 나오는 새로운 서비스다. 지난달 택시운수사업자 6곳과 함께 시작한 '프리미엄 밴 예약 서비스'에 이은 타다의 두 번째 협업이기도 하다.
박재욱 대표는 "타다는 VIP 밴을 통해 택시회사와의 초기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며 "타다 프리미엄은 더 많은 택시회사와 기사가 협업하는 모빌리티의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다 프리미엄은 4월에 서울에서 100대로 시작해 올해 안에 전국에서 1000대를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가격은 기존의 '타다 베이직' 대비 100∼120% 수준으로 하고, 탄력요금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회사는 첫 시작 100대를 대상으로 초기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타다 프리미엄'에는 법인과 개인택시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타다는 직접 파트너 법인과 기사를 모집해 기존 택시 산업과 협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타다는 자사의 서비스 기준을 지키면서 합리적 가격의 고급형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동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타다) 서비스 개시 후 200배 성장해 회원 수 30만명, 재탑승률 89%의 기록을 세웠다"며 "고급 서비스가 가능한 이동 시장과 회원을 확보해 프리미엄 서비스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최적화 기술을 축적한 경험이 새로 협업하는 택시 사업자와 기사들이 시행착오 없이 새로운 이동 시장 영역에 연착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