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성 "'겨울왕국2' 엘사 같은 캐릭터, 너무 해보고 싶더라"(인터뷰)

'항거:유관순 이야기' 고아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고아성이 '겨울왕국2' 에 빠졌다고 털어 놓았다.

배우 고아성은 21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이하 '항거') 인터뷰에서 "일이 없을 땐 혼자 영화도 보고 책도 보고, 친구들도 만난다"며 "최근에 '겨울왕국2' 티저를 봤는데 그런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하며 웃었다. 고아성은 "엘사와 안나 중에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엘사"라며 "티저에서 엘사가 바다를 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멋있더라. 반했다"면서 팬심을 드러냈다.

2004년 KBS 어린이 드라마 '울라불라 블루짱'으로 데뷔한 고아성은 올해로 15년째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또래 배우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고아성은 "이전엔 '왜 이렇게 어려운 캐릭터만 연기하냐'는 질문에 '딱히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다'고 했는데, '항거'까지 하고 보니 부정할 수 없을 거 같다"며 "마음에 짙게 남아 힘들더라도 이 자체를 즐기는게 아닌가 싶다"면서 웃었다. 고아성은 연기에 대해 "신나고 즐겁다"며 "인물을 처음 알고 다가가는 과정이 매번 즐겁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항거'에 대해선 "조심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고아성은 "유관순이란 인물은 뭔가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 같았다"며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을 파고 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내가 이것 밖에 몰랐구나' 반성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극 후반부 유관순을 생각하며 또 다시 눈물을 쏟았던 고아성은 "참 외로웠겠다 싶었다"며 "이전까지 저도 고민, 어려움을 홀로 견뎌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바뀌면서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고민도 많고, 부담도 컸는데, 만세 장면을 찍을 때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동료 배우들을 보면서 '나 혼자 왜 이렇게 외롭게 짊어지려 했을까' 싶었다"며 "촬영을 하면서 정말 많이 친해졌다"고 후일담도 덧붙였다.

'항거'는 1919년 3.1만세 운동 후 서대문 형무소 감옥 8호실에 수감됐던 유관순 열사의 1년을 추적한 영화다.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영혼만은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 수용자들의 끈끈했던 관계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고아성은 타이틀롤 유관순 역을 맡았다. 고문과 구타로 건강을 잃어가는 유관순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금식을 하면서 캐릭터에 몰입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열사가 아닌 인간적으로 고뇌하는 17살 소녀의 모습을 선보이면서 유관순의 또 다른 면모를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항거'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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