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가 썼던 연습용 퍼터…경매서 2600만원에 팔렸다

22년 전 마스터스 우승 때 쓴 스카티 카메론 '백업 퍼터'
우즈, 멕시코챔피언십 출격
타이거 우즈(44·미국)가 22년 전 마스터스 우승 직전 연습용으로 썼던 퍼터 한 개가 약 2만3000달러(2600만원)에 팔렸다. 미국의 한 옥션회사인 그린자켓옥션에서다.

21일 골프닷컴에 따르면 이 퍼터는 스카티 카메론 뉴포트 테릴리움 텔3의 초기 모델인 뉴포트 엑스페리멘털 텔3 퍼터(사진)다. 타이틀리스트가 1996년 연습용으로 처음 만들어 준 백업퍼터인데, 우즈는 이 퍼터로 연습한 뒤 그해 4월 마스터스에서 이 퍼터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뉴포트 테릴리움 텔3와 스카티 카메론 뉴포트2 GSS 등 2개를 모두 가지고 나가 콧대 높은 오거스타를 정복했다.

우즈는 당시 대회에서 최저타수(18언더파), 최연소(20세8개월23일), 최다 차(12타 차), 투어 입문 최단기(8개월) 우승 등 경이적인 기록을 쏟아냈다.

이 퍼터는 1997년 우즈와 함께 자주 라운드를 했던 캘러웨이의 피팅 전문가이자 스윙코치인 랜디 페터슨(미국)이 가지고 있다가 경매시장에 흘러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우즈가 쓰지 않는 핑의 검은색 그립을 끼운 이 퍼터는 헤드에 ‘TIGER’와 ‘Proto’, ‘XXX’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우즈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됐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제품 일련번호인 84437은 휴대폰 키보드의 알파벳 ‘TIGER’과 일치한다. 그린자켓옥션 측은 “그동안 우즈가 사용한 백업퍼터는 시중에도 대량생산 버전이 많이 팔렸지만 직접 썼던 프로토타입 퍼터와 똑같은 모델은 구하기 어렵다는 게 이 퍼터의 가치를 더해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우즈는 21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1025만달러)의 까다로운 코스 테스트를 모두 마쳤다. 멕시코시티의 해발 2377m 지대에 있는 차풀테펙GC(파71·7345야드)는 공기 저항이 적어 비거리가 10~15% 정도 더 멀리 나가는 고원 골프장이다. 우즈는 앞서 열린 제네시스오픈에서 5번 아이언으로 171야드를 쳤지만 이곳에선 웨지로 175야드를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볼 회전량이 적어 높은 탄도 샷이 잘 나오지 않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우즈는 지난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 동안 클럽의 로프트각을 여러 차례 바꾸는 등 코스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최적의 샷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그가 즐겨 쓰는 2번 아이언은 탄도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예 골프백에서 빼버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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