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공원 '역사공원' 으로 탈바꿈

서울시, 지하 주차장 폐지 가결
서울 중구 서소문공원이 주변 역사 문화 명소와 연계한 서소문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제2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서소문공원 도시계획시설(주차장) 폐지 재상정(안)을 조건부가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용률이 저조한 서소문공원 지하 주차장 1만7249㎡를 폐지하고, 그 자리에 전시·집회공간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서소문공원은 중구 의주로 2가 16의 2 일대에 있다. 조선시대 형장으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 동학농민운동과 갑신정변 등에 얽힌 실학자, 개혁사상가 등이 처형된 곳이다. 국내에선 신유박해(1801년),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를 거치며 단일 장소에서 가장 많은 천주교 순교자를 배출한 최대 순교성지다.

이 공원은 2016년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총 570억원을 투입해 지하 4층~지상1층, 연면적 2만4700㎡ 규모 복합공간을 조성한다. 지상엔 문화 콘텐츠를 담은 역사공원을 꾸민다. 기존 지하 주차장 자리엔 역사전시실, 기념전당, 추모공간,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현재 공사는 막바지 단계로 지상 조경 등을 마치는 대로 공원을 개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소문역사공원 일대 활성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소문역사공원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약현성당을 잇는 청파로는 문화거리로 조성한다. 작년 9월엔 서소문역사공원이 포함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아시아 최초 로마 교황청 공식 순례지로 선포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