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대만 풍등 날리기…소원을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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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대만 신베이시 핑시구에서 지난 19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사람들이 풍등을 날리고 있다. 각자의 소원을 담은 수천 개의 풍등이 하늘을 노랗고 발갛게 수놓은 듯하다.
핑시에선 매년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이면 ‘핑시천등축제’가 열린다. 대만에선 풍등을 ‘천등(天燈)’이라 부른다. 군사 정보를 전하기 위해 커다란 종이바구니를 날린 데서 유래했다. 커다란 풍등에 붓으로 소원을 쓰고 이 지역 철길 위에서 불을 붙여 하늘로 날려 보낸다. 한번에 1600여 개의 풍등을 날리는 장관을 보러 많은 관광객들이 이 축제를 찾는다.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풍등처럼 한 해 동안 건강하고 기쁜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는 모두의 마음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작년 폭발 사고로 국내에선 풍등을 날리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졌다. 안전장치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적으로 날리긴 어렵다. 만약 대만에 가게 된다면 이런 추억을 남길 만해 보인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