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도 '쇼크'…반도체 부진에 석달째 감소 우려

1~20일 233억弗…11.7% 급감
한국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석 달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약 233억3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7% 줄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평균 수출액 역시 8.2% 감소했다. 이런 추세면 지난해 12월(-1.2%), 올 1월(-5.8%)에 이어 석 달 연속 마이너스가 유력하다. 3개월 연속 수출이 줄어드는 건 2015년 1월~2016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세계 교역 위축, 국제 유가 하락, 중국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이 겹쳐 수출이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최근 수출 감소는 반도체, 석유제품 등 전통적인 효자 품목이 흔들린 영향이 크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2월 8.3%, 지난달 23.3% 감소한 데 이어 이달에도 20일까지 27.1% 줄었다.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락한 데다 주요 판매처인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주문을 미루고 있어서다. 석유제품 수출도 이달 1~20일 24.5%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국제 유가 하락에 타격을 입었다. 지역별로는 한국이 수출을 제일 많이 하는 중국과의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 대(對)중국 수출은 지난해 11월~올 1월 3개월 연속 줄었는데 이달에도 20일까지 13.6% 마이너스다.

정부는 수출 부진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만간 ‘수출 활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수출 기업의 시설·운전·제작자금 지원 확대,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등이 골자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