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서 5G 빨리 실현돼야"

류허 中부총리 면담 의식
화웨이에 돌연 유화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그동안 국가 보안을 이유로 강하게 견제했던 화웨이에 대해 유화적 발언을 내놔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국에 5세대(5G), 6세대(6G) 기술이 빨리 도입되길 원한다”며 “미국 기업은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통신 기업들에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이어 “미국은 선두 기술을 배제하는 방법이 아닌, 경쟁을 통해 승리하길 원한다”며 “기술 분야에서 리더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화웨이에 유달리 유화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화웨이의 5G 통신장비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강하게 사용 자제를 촉구해온 것과는 대조적인 발언이다. 한편에선 미·중 무역협상에서 화웨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포석을 깔아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날 계획으로, 이 면담에서 미·중 고위급 협상의 마무리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류 부총리의 회동은 미·중 간 무역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낙관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에서 중국은 매년 300억달러(약 34조원)에 달하는 미국 농산물을 추가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장비에 대한 안보 우려를 드러내며 주변국의 공조를 거듭 강조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