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맞먹는 분양가…서울 '로또 분양'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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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분양 '홍제역 해링턴'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다음주 일반분양을 앞둔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홍제3구역 재개발·조감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분양한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동대문구 용두5구역 재개발)도 주변 시세 수준에서 분양됐다. 서울 신규 분양 단지 분양가격이 주변보다 싸 시세 차익을 내는 이른바 ‘로또 분양’이 끊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용 84㎡ 평균 8억5600만원
인근 단지 입주권 9억원 초반
▶본지 2월 12일자 A27면 참조홍제서도 시세 수준 분양가 책정
22일 홍제3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84㎡ 분양 예정가는 주택형과 층, 동, 향 등에 따라 최저 7억8200만원에서 최고 8억9120만원 선이다. 가구 수를 고려한 평균분양가는 8억5600만원이다. 인근 홍제2구역을 재개발해 작년 말 입주한 ‘홍제원 아이파크’ 최근 시세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홍제원 아이파크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지난달 9억1700만~9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소형 주택형도 마찬가지다.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 전용 59㎡ 분양가는 6억2560만~7억720만원으로 전 가구가 6억원 이상이다. 이는 인근 입주 20년차 단지 ‘홍제원현대(홍제원힐스테이트)’ 시세를 4000만원 정도 웃도는 가격이다. 홍제원현대 전용 59㎡는 작년 9~10월 5억8000만~5억8500만원 선에 손바뀜했다. 지난달엔 5억8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번 분양가는 인근에서 최근 분양한 단지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다.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 분양가는 3.3㎡(평)당 2469만원이다. 인근 ‘녹번역 힐스테이트’는 작년 11월 말 3.3㎡당 1995만원에 공급됐다. 전용 84㎡ 분양가는 5억8230만~7억1370만원으로 주변 시세에 비해 2억원 가까이 낮았다.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는 전용 39~114㎡ 1116가구 규모 단지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뺀 419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9개월 만에 분양가 1억원↑
이 단지 분양가는 작년 상반기 예정치에 비해 최소 1억원 올랐다. 홍제3구역은 작년 상반기 일반분양할 예정이었다. 작년 5월 특별공급 모집공고를 냈지만 구역 내 종교시설과 보상가 문제를 협의하느라 분양이 이달까지 지연됐다. 당시 모집공고에 따르면 작년 5월 기준 전용 84㎡ 예정 분양가는 6억5000만~7억3500만원, 전용 59㎡는 4억8500만~5억5000만원이었다. 9개월 전 예정 분양가 최고치보다 이번 최저 분양가가 높다.
지난달 분양한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용두5구역 재개발)도 인근 시세 수준에 분양가를 책정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당초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 분양가가 3.3㎡당 2200만~2300만원 선에 나와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10% 이상 높은 가격에 분양가 심의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단지가 이전보다는 HUG와 분양가 줄다리기를 덜 하는 분위기”라며 “HUG가 청약경쟁 과열을 우려해 분양가 규제 강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인근 시세보다 분양가가 수억원 저렴한 ‘로또분양’이 당연시된 작년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서울 서북부 재개발 단지로 작년 4월 분양한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염리3구역 재개발) 전용 59㎡는 평균 7억6600만원에 분양됐다. 당시 인근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 거래가(8억9500만~10억5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쌌다. 이 단지엔 총 30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4995명이 몰렸다. 전용 59㎡G형 가점 커트라인이 74점에 달했다.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각각 15년 이상이고, 부양가족이 최소 4명은 돼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분양가가 이전보다 높아졌지만 분양엔 별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워낙 강해서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도 60여 가구가 미계약됐지만 잔여 가구 계약에 수천 명이 몰려 완판됐다”며 “광화문 일대 직주근접 수요 등이 탄탄해 미분양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