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보다 빨리 느는 빚…작년 1530조 돌파

1년 전보다 83조8000억원↑
이자 비싼 신용대출 급속 증가
지난해 가계빚이 80조원 넘게 증가하며 1530조원을 돌파했다.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소득 증가세보다는 빠르다. 더구나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빚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가계신용’을 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은 1년 전보다 83조8000억원(5.8%) 늘어난 1534조6000억원이었다. 사상 최대 규모다. 10년 전인 2008년만 해도 가계빚은 723조500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3년 1000조원을 넘어서더니 5년 만에 1500조원까지 불어났다.

다만 증가율은 2016년 11.6%, 2017년 8.1% 등으로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증가율 5.8%는 2014년(5.7%) 이후 4년 만에 최저였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한 덕분이었다.

가계빚이 경제의 부담 요인으로 꼽히는 이유는 규모 자체가 큰 데다 소득보다 빨리 늘고 있어서다. 작년 3분기 가계부채는 1년 전보다 6.7% 늘었는데 같은 기간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4.0%에 그쳤다.상대적으로 이자가 비싸고 만기가 짧은 신용대출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지난해 신용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 잔액은 1년 전보다 8.3% 증가한 429조3000억원이었다. 전체 가계빚 증가율(5.8%)보다 2.5%포인트 높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