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2월 수출도 플러스 어려워…하반기 나아질 것"

3월 4일께 수출대책 발표…"매출채권 담보대출 등 무역금융 역점"
정책팀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수출이 2월에도 플러스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상반기에는 수출 여건이 상당한 부침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고용과 내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를 지지하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수출에 빨간불이 켜지면 자칫 경제가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최근 수출 조정 국면이 물량 위축이 아닌 가격 하락 등에 기인하고 있음에도 정부가 긴장을 놓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홍 부총리도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수출 상황을 두고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반도체 가격 하락 속도 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유가 하락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1월이 지나고 보니 어려움의 정도가 조금 더 가속됐다"고 평가했다.올해 1월 수출 물량은 1년 전보다 8.3% 늘었지만 단가가 13.1%나 떨어지면서 전체 수출액은 5.9%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째 마이너스다.
글로벌 가격 하락 탓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국도 수출이 위축되는 모습이다.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일본(-3.2%), 대만(-3.0%), 싱가포르(-4.1%) 등은 우리나라(-1.7%)보다 수출 감소 폭이 컸다.

정부는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고 유가도 오르면 수출 지표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 부총리는 "연초 수출 여건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수출 촉진 대책을 강구해왔다"며 "조만간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 달 4일께 수출 활력 제고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구성된 민관합동 수출 활력 제고 태스크포스(TF)가 현재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대책은 수출기업 무역금융 확대에 중점을 뒀다는 것이 홍 부총리의 설명이다.

그는 "현장에 가보니 무역금융에 대해 목마름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매출채권 담보대출도 검토를 병행했고 그 결과가 이번 대책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 규모가 작거나 매출채권이 규격화되지 않아 자금 지원이 쉽지 않은 경우 담보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 안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홍 부총리는 "수출 지원 대책에 현장 의견을 종합해서 강구하고자 노력을 했다"며 "관계 부처 간 머리를 짜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