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땐 자신을 믿고 중심을 잡자

김동엽의 성공하는 소수의견 (7)
세계 최고 부자이자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출근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최근 봤다. 수십 년간 작은 개인주택에 살고 있고, 그리 화려하지 않은 차를 손수 몰며 출근하며, 아내가 준 용돈에 맞춰 햄버거를 사는 평범한 모습이 그려졌다. 있는 자의 여유인지 몰라도 더 큰 집이 아니라서, 더 큰 차가 아니라서 불편해하지도 않았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비싼 스테이크만 먹지도 않았다.

보여주기 위한 쇼에 어느 정도 가미된 설정이 있다 치더라도 수십 년간 막대한 투자성과를 낸 그의 수많은 일화가 그리 허황되거나 화려하게 치장된 기억은 없다. 그의 투자철학과 노하우를 알고 싶어 수많은 책을 읽고 도전하지만 그처럼 좋은 성과를 냈다는 사람 소식을 들어본 적도 없다.그가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여러 정답이 있겠지만 필자는 평정심으로 보고 싶다. 그도 사람인데 수많은 투자를 하며 어찌 마음 졸이는 순간이 없었을까? 그 오랜 시간을 결국 자기 자신을 믿고 기다린 덕분이 아닐까 싶다.

며칠 전 한 코스닥 기업이 상장폐지설에 휩싸였다. 갑자기 주가가 20% 넘게 급락했다. 사람들은 당황했고,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했다. 결국 회사의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한 가짜 뉴스가 만든 작품이었다. 며칠 후 회사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고 반등했다. 며칠 사이에 주가는 30% 이상 급변했다. 필자 주위엔 이 상황에서 저점 매수해 20% 이상 수익을 올린 이도, 내려가는 주가가 공포스러워 팔아버린 이도 있다.

우린 투자를 하면서 예기치 않은 상황을 가끔 만난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어쩔 수 없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결과의 차이는 결국 자신의 단단함에 달려있다. 세상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여러분의 투자금을 빼앗기 위한 시도는 치열해질 것이다. 그럴 때 당황하지 말고 심호흡을 크게 하고 숨고르기를 하면서 중심을 잡고 견디는 것이 나을 때가 많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