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틴조선의 '핑크빛 구애'

호텔의 향기
특정 색깔을 내세우며 상품을 꾸미는 ‘컬러 마케팅’이 호텔에 등장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리빙 코랄’(살아있는 산호색)로 디저트 및 소품 등을 꾸민 숙박 패키지 ‘컬러풀 저니’를 선보인다. 리빙 코랄은 미국의 색채 전문기업 팬톤이 2019년 ‘올해의 컬러’로 꼽은 색이다. 56년 역사를 지닌 팬톤은 전 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색과 관련된 마케팅을 자문하고, 매년 그해를 대표하는 색상을 선정하는 등 색채 연구를 하고 있다.웨스틴조선호텔이 내놓은 컬러풀 패키지는 마카롱과 커피에 생생한 살구빛을 띠는 리빙 코랄 색상을 담은 게 특징이다. 패키지에 포함된 바닐라 크림맛의 마카롱 세트(6개)는 웨스틴조선호텔의 전문 파티시에가 만든다. 호텔 내 베이커리 조선델리만의 마블링 문양을 리빙 코랄 색상으로 디자인해 오묘한 느낌을 더했다. 에티오피아, 자메이카, 콜롬비아 등 5개 국가의 원두를 블렌딩한 조선호텔의 커피 브랜드 ‘비벤떼’에도 리빙 코랄 색상의 커피 홀더를 디자인했다.

호텔은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색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느낌을 더하는 파란색을, 크리스마스 등 주요 이벤트가 다가올 때는 빨간색 계열의 색상을 적극 활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색은 비용을 가장 적게 들이고도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마케팅 기법으로 알려져 있다. 외형을 바꾸거나 대대적인 광고를 펼치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이미지 변화를 노릴 수 있어서다.

조선호텔의 컬러풀 저니 패키지에는 수영장과 피트니스 이용권이 포함돼 있다. 다음달 8일부터 6월 30일까지 투숙할 수 있다. 금요일 및 주말에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패키지는 객실에 따라 디럭스·이그제큐티브·스위트로 상품이 나뉜다. 숙박 요금은 디럭스가 23만원, 이그제큐티브가 30만원이며 스위트는 39만원이다. 매주 토요일은 1만원씩 추가된다. 세금 및 봉사료는 별도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