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조합·건설사 첫 공동시행…관악구에 자이 아파트 나온다

봉천4-1-3구역 "하반기 이주"
노후주택이 많은 서울 관악 일대에 첫 ‘자이’ 단지가 들어선다. 봉천4-1-3구역 재개발조합이 GS건설을 공동사업시행자로 선정했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봉천4-1-3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23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GS건설을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 구역은 작년 말 두 차례 시공사 입찰을 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현장설명회 단계부터 건설사 참여가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열린 현장설명회에선 GS건설만 사업참여제안서를 냈다.

봉천4-1-3구역은 관악구 봉천동 480 일원 7만9826㎡다. 공사비 약 2070억원을 들여 10개 동, 총 840가구를 신축한다. 이 중 약 200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구역에 공원 등 근린시설과 부대복리시설도 마련한다. GS건설은 조합에 ‘관악퍼스트자이’라는 단지명을 제안했다.

서울 재개발 사업지가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시공자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정비사업은 조합이 건설사에 특화설계와 공사를 발주하고, 건설사는 분양 성적 등에 관계없이 계약에 따른 수주금액만 받아가는 도급제로 이뤄진다. 반면 공동사업시행을 하면 조합과 건설사가 사업 종결 시점에 개발 이익을 나눠 갖는다.조합이 공동사업 방식을 택한 것은 그간 지지부진한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도급제 방식을 택하면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에야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지만 공동사업 방식은 그 전에 시공자를 선정하고 함께 사업시행계획을 짤 수 있다. 조합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를 공동사업시행자로 선정한 만큼 사업에 전문성이 더해져 활로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구역 서쪽 모퉁이에 조성하려던 소공원 위치와 구조를 변경하는 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GS건설 등과 협의해 연내 새 정비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 이주를 시작하는 게 목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