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하늘길 내가 잡는다"…항공사 7곳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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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울란바토르 추가 운수권‘황금 노선’으로 불리는 몽골 하늘길을 놓고 국내 7개 항공사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타깃은 인천~울란바토르(몽골) 노선의 추가 운수권이다. 대한항공이 30년 가까이 단독으로 운항해온 노선에서 나온 흔치 않은 기회다.
25일 항공사별 PT…26일 결정
아시아나 vs LCC 대결 구도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5일 국토교통부에서 인천~울란바토르 추가 운수권을 놓고 항공사별 프레젠테이션(PT)이 열린다. 이 노선에 취항한다면 어떤 항공기를 투입해 어떻게 운영할지, 다른 항공사와 비교해 장점은 무엇인지 등을 국토부를 상대로 설명하는 자리다. 이 노선은 대한항공이 주 6회, 1656석 규모로 단독 운항 중이다. 항공 수요가 늘자 지난달 한국과 몽골 정부는 좌석 공급을 주 9회, 2500석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26일 추가 운수권(주 3회, 844석)의 주인이 결정된다.도전장을 내민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이다. 에어부산을 제외하고 국내 모든 항공사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에어부산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보다는 부산~울란바토르 노선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25일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의 추가 운수권(주 1회)을 가져갈 항공사를 결정한다. 에어부산을 비롯한 대부분 저비용항공사(LCC)가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둘러싼 경쟁 구도는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 대 LCC로 흘러가고 있다. 이미 취항 중인 대한항공은 추가 운수권 배분 이후 남는 좌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신들이 운수권을 가져가야 추가 좌석(844석)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부분 LCC는 1회당 공급할 수 있는 좌석 수가 최대 189석에 불과해 주 3회 운항하더라도 추가 좌석을 모두 채울 수 없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대형 항공기를 모두 투입해 모든 좌석을 낭비 없이 채울 수 있다.
LCC들은 소비자 편익 관점에서 시장 가격 인하를 주도한 LCC의 진입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과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양분했던 괌·사이판 노선에 LCC가 취항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낮아졌다는 얘기다. 또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을 주 2회 운항 중인 에어부산이 이번에 추가되는 주 1회 운수권도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같은 계열인 아시아나항공에 배정해선 안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LCC가 들어가도 가격 인하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운항 중인 대한항공과 비슷한 공급력을 지녀야 가격을 낮출 수 있는데, 중소형 항공기를 보유한 LCC는 공급량이 부족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는 설명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