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규' 밀반출 원천봉쇄하는 日

中에 정액 넘기려 한 남성 체포
'수출 효자' 와규 보호 힘 쏟아
일본이 세계적 소고기 브랜드인 ‘와규(和牛)’ 품종 보호에 힘을 쏟고 있다.

24일 아사히신문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 경찰이 최근 와규의 수정란과 정액을 중국으로 빼돌리려다 실패한 60대 일본인 남성을 가축전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오사카 경찰은 와규의 수정란과 정액을 입수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이 남성은 지난해 7월 오사카부(府) 내 항구에서 동물 검역소의 수출 검사를 받지 않고 중국 상하이로 가는 배에 소의 냉동 수정란과 정액을 싣고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검역당국에 적발돼 입국하지 못하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와규 수정란과 정액이 해외에 유출되지는 않았지만 이 남성은 3년 이하 징역이나 100만엔(약 1014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와규 정액 등의 반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중국 등 외국에서 와규와 동일한 종자가 무단 사육될 경우 해외에서 와규 평판에 흠이 나고 자국 내 축산업 농가에 큰 타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소고기계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리는 와규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질감과 깊은 풍미로 해외 수요가 급증하며 홍콩 등에 지난해 200억엔(약 2029억원)어치 넘게 수출됐다.

일본 정부는 1940년대 와규 품종을 규정한 뒤 정통성을 지킨다는 명목 아래 와규 정자, 배아 수출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다만 연구 목적으로 유출된 와규가 미국과 호주에서도 사육되고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