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일정 트윗 날린 트럼프 "핵 없는 北, 경제강국 될 것"

2차 북미 정상회담

미·북 정상 26일 하노이 동시 입성
27일 김정은과 만찬 여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인 ‘더 비스트’(오른쪽)가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 숙소로 유력한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 인근 도로를 지나고 있다. /Zing.zn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내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날 것”이라고 출국 일정을 공개하며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에서 이뤄낸 진전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차와 비행시간 등을 고려할 때 미 언론들이 예상한 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후 무렵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김정은은 핵무기가 없으면 북한이 지구상의 어떤 나라보다 빨리 강력한 경제력을 가진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지리적 이점과 국민 능력은 어느 나라보다 빠른 경제 성장을 위한 잠재력이 뛰어나다”고 치켜세워 주목받고 있다.27~28일 미·북 2차 정상회담이 눈앞에 닥쳤지만 백악관은 23일까지도 대통령 출국 일정 등을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미 국무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6~28일 베트남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시기에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만 무성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1차 미·북 정상회담을 했을 때도 김정은과 마주 앉기 이틀 전에 현지에 도착했다. 다음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하고 하루 뒤인 6월 12일 김정은과 센토사섬에서 담판을 벌였다.

26일 하노이에 도착할 트럼프 대통령이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언제 회동할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27일 저녁엔 김정은과 만찬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미국 측 수행원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아내인 멜라니아 여사가 주요 관심 대상이다. 정치 불안이 극심한 베네수엘라 사태를 이유로 지난 주말 방한을 취소한 ‘슈퍼 매파’ 볼턴 보좌관은 수행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볼턴 보좌관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하노이에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주도한 인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된다.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핵 해결을 위한 단계적 접근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볼턴 보좌관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볼턴 보좌관은 당초 지난 23일께 방한 예정이었으나 ‘베네수엘라 사태’ 집중을 이유로 한국행을 급거 취소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하노이행에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 CBS방송 소속 언론인 사라 쿡은 개인 트위터에 영부인실의 확인을 받았다면서 멜라니아가 이번 하노이 방문에 동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큰딸이자 백악관 실세로 불리는 이방카 보좌관이 부친을 따라 하노이에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정은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의 대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박동휘 기자/워싱턴=주용석 특파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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