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태국에서만 3승'

2년 만에 이 대회서 우승 추가…통산 4승
호주교포 이민지 1타 차 준우승…신지은 4위·지은희 5위
양희영(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에서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양희영은 24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 코스(파72·6천57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호주교포 이민지(23)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4만 달러(약 2억 7천만원)다.이로써 양희영은 LPGA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뒀다.

특히 2015년, 2017년에 이어 올해까지 이 대회에서만 3승을 올려 태국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민지와 공동 선두로 이날 4라운드를 시작한 양희영은 1번 홀(파5) 버디, 3번 홀(파4) 보기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4번 홀(파3)부터 '태국의 강자'다운 경기를 펼쳤다.4번 홀 굴곡진 그린에서 긴 퍼트를 집어넣으며 반등했고, 다음 홀(파4)에서도 한 타를 줄여 이민지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민지가 6번 홀(파4) 칩인 버디로 균형을 맞췄으나 양희영도 이 홀 버디로 응수하며 선두를 지켰다.

양희영은 7번 홀(파5) 버디에 이어 8번 홀(파3)에서는 날카로운 티샷을 홀 1.5m가량에 붙여 5개 홀 연속 버디를 솎아내 2위와 3타 차로 벌렸다.그가 10번 홀(파5) 그린에 있을 때 번개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흐름이 끊겼지만, 한 시간 뒤 재개된 10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3타 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두 조 앞에서 맹추격하던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15번 홀(파4) 이글을 앞세워 단숨에 양희영을 한 타 차로 압박했고, 이민지도 14번 홀(파4) 버디로 공동 2위에 합류하며 경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양희영은 14번 홀 세 번째 샷이 다소 강해 홀을 꽤 지나가면서 결국 보기를 적어내 시간다, 이민지에게 공동 선두를 내줬다.

3파전 양상이 된 경쟁에서 양희영은 16번 홀(파3) 버디로 다시 우승에 한 발 가까워졌다.

티샷이 다소 짧아 그린에 미치지 못했으나 퍼터로 보낸 공이 한참 굴러 그대로 버디로 이어져 한 타 앞섰다.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양희영은 이민지의 이글 퍼트가 간발의 차로 들어가지 않아 마침내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신지은(27)이 4위(17언더파 271타), 지은희(33)가 5위(16언더파 272타)에 올라 '톱5'에 한국 선수만 3명이 포함됐다.

올해 첫 대회에 출전한 세계랭킹 2위 박성현(26)은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세계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14위(10언더파 278타)에 오르면서 세계랭킹 1, 2위는 유지됐다.세계랭킹 3위 유소연(29)은 고진영(24) 등과 공동 29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