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기대 고조…통일펀드 수익률도 '기지개'

3개월 수익률 최고 11%…"경협 가시화되면 힘 받을 것"
남북 경제협력 수혜주에 투자하는 통일펀드가 올해 증시 반등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경협 활성화 기대감에 최근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21일 기준 'KB한반도신성장증권투자신탁(주식)C-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1.16%였고 1개월 수익률도 5.92%에 달했다.

다만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77%로 얼마 전까지는 손실을 내고 있었다.

이 펀드의 최근 3개월, 1개월 수익률은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과 1개월 평균 수익률이 각각 7.06%, 4.63%인 점을 고려해도 괜찮은 성과다.KB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 기존 'KB외국인선호주펀드'를 리모델링해 남북 경협 개념을 접목한 '한반도신성장펀드'로 새롭게 선보였다.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C-F'의 수익률도 최근 3개월이 11.09%, 1개월이 5.36%로 선전했다.

다만 6개월 수익률은 -0.71%다.이 펀드도 하이자산운용이 2014년 출시한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펀드'를 작년 5월 경협 발전 단계별 수혜주에 투자한다는 목표를 내세워 재정비한 상품이다.

역시 작년에 재정비돼 나온 '삼성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f)'도 최근 3개월 수익률이 6.57%, 1개월 수익률은 3.91%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대형주와 우량주에 투자한 '삼성마이베스트펀드'를 남북 경협 수혜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상품으로 작년 6월 리모델링하고 이름을 바꾼 것이다.신영자산운용이 2014년부터 운용한 대표적 통일펀드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I'의 수익률도 최근 3개월이 8.36%, 1개월이 3.13%를 각각 기록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지난해 남북 해빙 무드를 타고 잇따라 기존 펀드를 통일펀드로 재정비하거나 새로운 통일펀드를 선보였으나 증시 침체로 한동안 대부분 손실을 냈다.

또 통일펀드의 종목 구성이 시가총액 대형주 위주여서 다른 주식형 펀드와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도 받았다.

실제로 KB한반도신성장펀드, 삼성통일코리아펀드,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는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담았다.

각각 펀드 내 삼성전자의 비중이 21.2%, 19.98%, 10.98%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펀드 등을 제외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시총 상위 대형주를 배제하는 펀드는 거의 없다"며 "상위 10개 종목보다는 업종을 봐야하는데 통일펀드는 산업재 비중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펀드별 산업재 비중을 보면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펀드(22.67%), 삼성통일코리아펀드(20.24%),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19.75%), KB한반도신성장펀드(15.48%) 등 순이며 이들 펀드는 모두 산업재 비중이 시장 내 비중(10.16%)을 상회하고 있다.김 연구원은 "연초 산업재 주가가 호전되고 경협주도 강세를 보였다"며 "다만 아직 투자 등이 구체적으로 이뤄진 게 없고 기대감만 있어서 경협이 어느 정도 가시적인 결과가 나와야 통일펀드가 본격적인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