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차세대 스마트폰, 프리미엄 경쟁 시작됐다

갤럭시폴드 "화면 펼쳐 태블릿으로" VS V50 "듀얼스크린 결합하면 화면 두배"
삼성전자, LG전자가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일제히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10주년 기념작으로 화면을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내놨다. LG전자는 접는 대신 별도 디스플레이를 부착할 수 있는 V50 씽큐 5G를 들고나왔다. 다음달 일반 소비자 대상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가 시작되는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들이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갤럭시폴드,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포문은 삼성전자가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시빅센터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이곳은 애플이 2015~2016년 신제품 발표회를 연 애플의 ‘안방’이기도 하다.

갤럭시폴드는 세계 최초로 7.3인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접었을 때는 4.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고 화면을 펼치면 4.2 대 3 비율의 7.3인치 화면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1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처음 선보인 이후 소재·기구·디스플레이 등 다방면에서 기술 혁신을 거듭해 갤럭시폴드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접는 동작은 가장 직관적이지만 기술적으로는 매우 어렵다”며 “새로운 복합 폴리머 소재를 개발해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대비 50% 얇은 디스플레이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20만 번 이상 화면을 접었다 펴도 변형되지 않는 내구성도 갖췄다.

화면을 분할해 사용할 수 있고 여러 개의 앱(응용프로그램)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등 강력한 멀티 태스킹 기능이 강점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화면을 2분할, 3분할 할 수 있고 여러 개의 앱을 동시에 써도 멈추지 않고 동시에 동작하는 ‘멀티 액티브 윈도’ 기능을 지원한다. 제품을 접은 상태로 앱을 이용하다 펼치면 대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앱 간 전환 기능도 갖췄다. 예를 들어 접은 채로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지도 앱을 확인하다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중단 없이 지도 화면을 볼 수 있는 식이다.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갤럭시폴드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넘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시리즈도 함께 선보였다. 갤럭시S9까지는 기본 제품과 화면을 키운 플러스 제품만 내놨지만 이번에는 기본인 갤럭시S10과 대화면 갤럭시S10플러스, 보급형 갤럭시S10e, 5G 전용 모델 갤럭시S10 5G 등 4개 제품을 내놨다. 애플에 뒤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4개 제품 모두 전면 카메라 홀을 제외한 부분을 전부 디스플레이로 채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화면 하단부에 손가락을 대면 잠금이 해제되는 초음파 지문 스캐너를 세계 최초로 디스플레이에 내장했다. 전문가 수준으로 동영상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슈퍼 스테디’ 기능과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다른 기기를 무선 충전할 수 있는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도 내장했다.화면 붙여 콘텐츠 활용 높인 V50 씽큐 5G

LG전자는 지난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회의장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V50 씽큐 5G와 G8 씽큐를 공개했다. 그동안 G 시리즈는 상반기, V 시리즈는 하반기에 발표했지만 처음으로 두 플래그십 제품을 동시에 내놓은 것이다. LG전자는 앞으로 V 시리즈를 5G 플래그십으로, G 시리즈는 LTE 플래그십 제품으로 구분해 내놓을 예정이다.

V50 씽큐 5G는 소비자가 5G 네트워크를 이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 기능을 특화했다. 6.4인치 대화면을 장착해 영상이나 게임을 즐기기 좋다. 고급 이어폰이나 전용 콘텐츠 없이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는 ‘DTS: X’ 기술을 외부 스피커로도 구현했다. 스마트폰 발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히트 파이프보다 용량이 큰 바이퍼 체임버를 내장했다.멀티미디어 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탈착식 스크린 액세서리 ‘듀얼 스크린’도 함께 내놨다. 스마트폰 화면을 덮는 플립 케이스 형태로 스마트폰 커버처럼 끼우기만 하면 V50 씽큐 5G와 연동된다. 이를 펼치면 6.2인치 크기의 듀얼 스크린은 화면 왼쪽에, 스마트폰 화면은 오른쪽에 위치한다. 두 개의 스마트폰처럼 화면을 각각 구동시킬 수 있다. 화면의 작은 반원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면 듀얼 스크린을 끄거나 스마트폰 화면과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을 실행하면 듀얼 스크린은 게임 화면으로, 스마트폰은 게임 컨트롤러로 이용하는 등 활용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본체의 배터리로 구동되기 때문에 별도로 충전할 필요도 없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G8 씽큐도 함께 공개했다. 심도를 측정하는 ‘Z 카메라’를 전면에 탑재해 디스플레이 위에서 손짓만으로 앱을 구동할 수 있다. 화면 위에서 손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움직여 미리 지정한 앱을 열 수 있고 전화가 왔을 때도 손짓만으로 받거나 끊을 수 있다. 화면 위에서 다섯 손가락을 한 번에 오므리는 모양을 취하면 화면 캡처가 된다. 동영상이나 음악을 감상하다 엄지, 검지, 중지 세 개 손가락으로 다이얼을 잡아 돌리는 제스처를 취하면 볼륨 조절이 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