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파격' 외출할까…하노이 韓 기업들 '정상회담 특수' 기대

롯데호텔, 현지 유일 국내 호텔 브랜드
하노이서 두번째 높은 빌딩, 65층 전망대 운영
롯데리아·BBQ·파리바게뜨도 특수 기대
오는 27~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정상회담 특수'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롯데호텔 하노이 전경. 롯데호텔 제공.
오는 27~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정상회담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호텔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롯데가 하노이에서 호텔(롯데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멜리아호텔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JW메리어트호텔에서 묵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이 기간 롯데호텔은 '정상회담 효과'로 투숙객이 가득 들어찬 상황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정상회담 기간 모든 객실의 예약이 완료됐다"고 말했다.김정은 위원장이 다른 호텔에 묵는다고 해서 롯데호텔 방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롯데호텔이 들어선 롯데센터는 경남건설의 '랜드마크72'에 이어 하노이에서 두번째 높은 빌딩으로 2014년 롯데건설이 지었다. 하노이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65층 전망대 '스카이워크'를 운영한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전날 밤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57층의 '스카이 파크' 전망대에 올라 싱가포르 야경을 둘러봤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싱가포르의 훌륭한 지식과 경험을 배우려한다"고 했다. 이번에도 베트남의 경제발전상을 한 눈에 보기 위해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시설 점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에 진출해 있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정상회담 특수를 기다리고 있다. 버거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는 베트남 현지에서만 2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노이 곳곳에 있는 롯데리아 매장은 베트남 젊은 세대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햄버거 애호가라고 알려지면서 이들의 '파격 행보'에 내심 기대를 거는 눈치다.치킨 프랜차이즈인 BBQ도 하노이에서만 십 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BQ는 2005년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로는 처음으로 북한 금강산 제2 온정각에 매장을 낸 바 있다. 당시 국내 본사에서 직접 올리브 오일을 들고 올라가 생닭을 튀겨 대표 제품인 '올리브 치킨'을 판매했다. BBQ 관계자는 "BBQ는 국내 외식업계에선 처음으로 북한에 진출한 기업"이라며 "다만 보안상의 문제로 두 정상들의 매장 방문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제빵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도 하노이에서만 6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의 허영인 회장은 황해도에서 태어난 이북 출신이다. 아버지 고 허창성 명예회장도 황해도 옹진이 고향이다. SPC그룹은 지난해 제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취재를 위해 3000여명이 몰린 현지 프레스센터에 샌드위치, 생수 등 간식을 무료로 제공한 바 있다. SPC는 이번 하노이 프레스센터에도 부스를 열고 스낵박스를 제공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