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2] 민주 "북미정상 통 큰 결단 기대"…초당적 협력 강조

3·1 운동과 평화 프로세스 연결지어 해석…'역사적 흐름' 강조
최고위 앞서 독립선언서 낭독…회의장 배경도 선언서로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이틀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며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민주당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주춧돌을 놓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 전망하며 국회가 성공적 회담을 뒷받침하기 위해 하나 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 센토사에서 한반도 평화의 큰 방향을 제시했다면, 베트남 하노이에서 구체적 이행 방안을 말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열어갈 담대하고 통 큰 결단을 기대한다"며 "이 역사 전환의 시기에 국회도 초당적 협력에 나서야 한다.조건 없이 국회를 열어 국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말처럼 한반도에서 큰 전쟁이 일어날 수 있었던 상황이 불과 1년 전"이라며 "그토록 엄중한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의 기회를 어렵게 만들어 냈다"고 회고했다.

이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가져올 소중한 기회를 살리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 정치가 할 일"이라며 "평화를 살리는 길에 보수나 진보, 여야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민주당 지도부는 각자 3·1 운동 100주년을 맞는 소회를 밝히며, 100년 전 독립선언서에 담긴 세계평화의 정신을 현재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연결지어 해석하려고 시도했다.

더 나아가 한국당 등 일부 야당이 이 거대한 역사적 흐름에 동참하지 않아 국민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대야 공세도 이어갔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독립선언서에서 인류공존의 세계평화 정신을 다시 한번 읽게 된다.항구적 평화는 역사의 방향이고 시대의 흐름인데, 이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고 거부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분들이 있어 안타깝다"고 한국당을 꼬집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국회 상임위원회와 소위원회를 상설화해 정쟁과 관계없이 법안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한반도의 새 100년을 위해 정쟁을 멈추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에 앞서 회의장 배경을 독립선언서 사진으로 바꾸고, 개회 전에 선언서 내용을 돌아가며 낭독하고 만세 삼창을 부르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