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리, 트럼프 비판…"2020년 대선에서 옳은 선택해야"

올해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받은 '블랙클랜스맨'의 스파이크 리 감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스파이크 리는 "2020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두 힘을 모아서 역사의 바른 편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 나라를 만든 사람들, 원주민을 모두 죽인 사람들에게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2020년 대선에서) 도덕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사람과 증오 사이에서 옳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파이크 리는 2월이 아프리카계 흑인의 달(Black History Month)임을 언급하며 "이제 노예들이 사라졌다.

우리 할머니는 100년 전에 살아계셨는데, 할머니의 어머니가 노예였지만 대학에 갔다"며 "그리고 손자인 나를 영화 학교에 보냈다"고 말했다.그의 발언을 들은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스파이크 리에게 각색상을 안겨준 '블랙클랜스맨'은 1978년 백인 우월집단 KKK단에 잠복해 비밀정보를 수집한 흑인 형사 론 스툴워스의 에세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주의를 고발하는 감독으로 유명한 스파이크 리는 최근 이 영화에 대한 언론 인터뷰에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테러리스트'"라며 "미국이 아메리카의 과거에 대해 정직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은 또 나왔다.

첫 상인 여우조연상을 시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티나 페이, 마야 루돌프, 에이미 폴러는 "멕시코는 장벽을 세우는데 돈을 내지 않을 것이다"며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놓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