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외교차관 "북미정상회담 장소 등 오늘이나 내일 발표"

베트남 당국, 회담 준비상황 회견…金이동경로 질문에 "모든 가능성 대비"
레 호아 쭝 베트남 외교부 차관은 25일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장소 등 세부사항을 금명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쭝 차관은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북미정상회담 준비상황과 관련한 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회담장과 (북미 정상의) 숙소 등 추가 세부사항이 언제 발표되느냐'는 질문에 "어쩌면 오늘 아니면 내일일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누가 세부사항을 발표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마도 미국 측이나 북한 측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정보통신부 장관과 하노이 시장(인민위원장) 등이 함께 참석한 이날 회견에서도 초미의 관심사인 북미 정상회담장과 양 정상의 숙소에 대해 질문이 나왔으나 베트남 측은 민감성을 의식한 듯 말을 아꼈다.쭝 차관은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서는 "북측과 미측의 요구에 따라 아직 해당 정보를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의 숙소에 대해서도 "JW메리어트 호텔과 멜리아 호텔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메트로폴이나 힐튼 등 다른 호텔에 묵기로 마지막에 결정할 수도 있다.

그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없다"는 대답을 내놨다.JW메리어트 호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낙점된 분위기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숙소로는 현재 멜리아 호텔이 유력하다.

이들 호텔에서 이미 보안이 강화되는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기 때문에 쭝 차관의 답변은 원론적인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김 위원장의 열차 출발이 보도된 사실을 거론하며 "그가 중간에 멈춰서 항공이나 육로 등 다른 수단으로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베트남 정부 인사들은 최고지도부의 각별한 관심 속에 경호와 위생, 취재진 지원 등 준비에 만전을 기울였음을 시종 강조하며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쭝 차관은 김 위원장의 '공식우호방문'은 "(김일성 주석 이후) 55년 만에 북한 최고위급 지도자의 방문인 만큼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공식방문은 아니지만 "(베트남) 최고위 지도자들과 양자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안과 관련한 모든 준비작업이 오늘로 끝났다"며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IMC를 비롯한 회담 관련 장소들을 시찰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이날 푹 총리가 베트남 관계자들을 대거 대동하고 IMC를 방문해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회견장에 내신을 중심으로 한 100여명의 기자가 몰려 회담 준비상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쭝 차관은 "베트남의 근현대사에서 우리도 오랜 전쟁에 시달렸고, 평화협상은 베트남 밖에서 개최됐다.이제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평화협상이 베트남에서 열리게 됐다"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