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2] 먼저오는 폼페이오…北김영철과 합의문 최종조율?

대북 실무협상 지휘 또는 베트남 측과 양자협의 가능성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한 발 앞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에 발을 디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른 입국의 목적에 관심이 쏠린다.AP 통신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릴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24일 밤 전용기를 타고 미 메릴랜드주(州)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비행 시간과 거리 등을 고려하면 폼페이오 장관은 현지시간 26일 오전(이하 하노이 시간 기준) 무렵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날 저녁 8시30분에 도착하는 일정인 만큼, 폼페이오 장관이 낮 일정을 한차례 더 보내는 셈이다.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정상회담에 앞서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합의문 최종 조율을 위해 사전 협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김 부위원장은 열차를 통해 하노이로 향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26일 낮쯤 하노이에 도착할 전망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 본격 입성 이전에 26일 하롱베이·삼성전자 등 인근의 여러 시설을 찾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이 시간을 전후해 북미 고위급 회동이 전격적으로 실현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아직 양측 회동 일정 관련 알려진 내용은 없으나,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제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에 이어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정상회담 직전 별도 회동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만약 정상회담 D-1에 양측 고위급 회동이 이뤄진다면 이는 북미 간 비핵화 조치 및 상응 조치 협상에 '결정적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또 폼페이오 장관의 이른 입국이 고위급 회동을 의도한 것이 아니더라도, 현재 하노이에서 진행되는 북미 간 의제 실무협상을 점검하고 자신이 하노이에서 직접 지휘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현재 하노이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간의 의제 실무협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폼페이오 장관의 이른 입국은 베트남 측과의 사전 양자협의를 위한 방문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베트남 측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27일 오전 11시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 정오에는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각각 회담한다고 밝힌 만큼 이들 일정 준비를 위한 사전 방문일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