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도 폴더블폰 내놨지만…"화면에 주름 보이고 내구성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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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5G '메이트X' 공개“요즘 많이 쓰는 스마트폰이 6인치인데,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화면 크기가 4.6인치다. 펼쳐도 7.2인치밖에 안 된다. 너무 작고, 쓰기 어렵지 않은가?”(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대표)
삼성과 달리 바깥으로 접는 방식
두께 11㎜…290만원대 초고가
중국 화웨이는 폴더블폰(화면을 접는 스마트폰) 공개 행사에서 거침 없이 삼성을 ‘저격’했다. 무대 화면에 이따금씩 삼성 제품을 띄워 비교하며 “우리는 더 크고, 더 얇다”고 자랑했다.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19’ 개막 전날인 24일(현지시간) 폴더블폰 ‘메이트X(엑스)’를 공개했다. 자체 생산하는 ‘발롱 5000’ 칩셋을 활용해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5G 스마트폰이며 미래를 위한 5G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다.
메이트X의 가장 큰 특징은 접는 방식이 갤럭시 폴드와 정반대라는 점이다. 갤럭시 폴드가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취한 것과 달리 화웨이는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메이트X는 접었을 때 화면 크기가 6.6인치, 펼쳤을 때 8인치로 갤럭시 폴드(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보다 크다. 또 갤럭시 폴드의 두께는 17㎜로 알려졌는데, 메이트X는 이보다 얇은 11㎜다. 메이트X는 인공지능(AI) 절전 기능에 슈퍼 충전기술을 활용해 30분만 꽂아두면 배터리를 85%까지 채울 수 있다.화면을 펼친 뒤 2~3개로 분할해 여러 앱(응용프로그램)을 동시에 쓰는 기능은 삼성과 화웨이 모두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도 갤럭시 폴드가 4380㎃h, 메이트X가 4500㎃h로 엇비슷하다. 최적화를 통해 실사용 시간을 얼마나 늘릴지에서 ‘실력’이 드러날 전망이다.
삼성은 폴더블폰을 LTE용과 5G용 모두 내놓을 예정이나 화웨이는 5G용만 출시한다. 대신 듀얼 심(dual SIM) 기능이 있어 5G와 LTE 심카드를 동시에 꽂아 쓸 수 있다. 메이트X 가격은 2299유로(약 290만원)로 책정됐다. 5G 제품 기준 230만~240만원대로 책정될 전망인 갤럭시 폴드보다 비싸다.
내구성·가격정책 놓고 평가 엇갈려위 대표는 이날 “3년간 개발해 100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간 힌지(접는 부분)를 선보였다”며 내구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접혀 있는 메이트X를 보호하기 위해 씌우는 ‘풀 프로텍션 케이스’를 함께 공개했다. 이를 놓고 내구성 불안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다.
IT매체 폰아레나는 “메이트X를 펼칠 때 화면 힌지가 있는 가운데에 약간 주름진 부분이 포착됐다”며 “화면 자체도 평평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인폴딩과 아웃폴딩 중 삼성이 택한 인폴딩을 보다 고난도 기술로 평가한다. 접힌 화면이 노출되지 않아 충격이나 변형에 강한 것은 장점이지만, 접히는 부분의 곡률 반경이 작아 제작하기가 훨씬 까다롭기 때문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도 지난 20일 갤럭시 폴드 공개 직후 “아웃폴딩으로 하려면 벌써 했다”고 말했다.메이트X의 가격이 갤럭시 폴드에 비해 비싼 것과 관련해서도 해석이 제각각이었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라는 분석과 ‘경쟁력이 덜 완성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이 엇갈렸다.
삼성과 화웨이 모두 MWC 행사장에 폴더블폰을 전시했지만, 관람객들이 만져볼 수는 없었다. 한국과 중국의 대표 기업이 벌이는 ‘폴더블 승부’는 소비자의 선택을 통해 올 하반기쯤 판가름날 전망이다.
“미국 없어도 성공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임현우 기자/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