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케펠운용, 여의도 파이낸스타워 등 3곳 매입

삼성SRA 소유 빌딩 패키지로
인수가 4000억대 중반 예상
▶마켓인사이트 2월 25일 오후 3시47분

싱가포르계 케펠자산운용이 서울 여의도 파이낸스타워(사진)와 논현동 논현빌딩, 내자동 한누리빌딩 등 3개 빌딩을 한꺼번에 인수한다.

25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건물의 소유주인 삼성SRA자산운용과 매각을 담당한 에비슨영코리아는 최근 이 3개 빌딩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케펠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케펠자산운용은 싱가포르계 글로벌 조선 기업인 케펠 계열 투자회사인 케펠캐피탈이 지난해 4월 국내에 설립한 자산운용사다. 여의도 파이낸스타워는 연면적 4만2346㎡ 규모인 중형 빌딩이다. 삼성생명, 유진기업, 법무법인 서연 등이 임차하고 있다.논현빌딩은 서울 지하철 7호선 논현역과 가까운 연면적 1만8606㎡의 소형 빌딩이다. 한누리빌딩은 서울지방경찰청 맞은편에 있는 1만3007㎡짜리 건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통째로 빌려 쓰고 있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생명의 자금을 받아 2009년 세 빌딩을 차례로 사들였다. 이번에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매각에 나섰다. 최근 입찰에는 7~8개 운용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케펠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만이 3개 빌딩을 한꺼번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고, 매각 측은 케펠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케펠자산운용의 첫 국내 부동산 투자가 된다. 캐펠캐피탈도 투자금을 넣을 것으로 전망된다.3개 빌딩의 인수 가격은 3.3㎡당 1900만~2000만원대, 총 4000억원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부동산금융업계 관계자는 “임차인을 더 채우거나 개조를 통해 가치를 올리는 밸류애드(가치부가형) 투자가 필요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