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회장 "내달 '진정한 5G' 세계 첫선 보일 것"

3번째 MWC 기조연설…"5G 혁신 진짜 새시대, B2B 시장서 펼쳐질 것"
"5G는 생명구조 기술…인류에 공헌하는 기술돼야"
사진=연합뉴스
황창규 KT 회장은 25일(현지시간) "다음달 세계 최초로 진정한 5G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5G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지난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5G 협업 공감대를 끌어내며 '미스터 5G'로 불린 황 회장은 이날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19'에서 '마침내 5G와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을 실현하다'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은 품속에서 5G 스마트폰을 꺼내 "KT 규격을 기반으로 만든 세계 최초 5G폰"이라며 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MWC 기조연설에서 5G 미래상을 제시한 데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첫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혀 5G를 세계 통신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시켰다.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4년 전 했던 약속이 드디어 이뤄졌음을 선언하고자 한다"며 "5G 혁신의 진짜 새 시대가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황 회장은 "5G 혁신이 B2B 분야에서 두드러질 것"이라며 여의도 면적의 2.4배인 700만㎡에 달하는 현대중공업 생산현장이 KT 5G 네트워크로 완벽히 제어되는 모습을 사례로 제시했다.

이어 "최첨단 5G 네트워크로 제조업 패러다임에 파괴적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KT가 5G를 지능형 네트워크를 넘어 '5G 혁신 플랫폼'(5G-as-a-Platform)이라는 지금껏 없던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황 회장은 전날 MWC를 주최한 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로부터 5년간 GSMA 보드멤버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황 회장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올해 3번째로 MWC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등 단골 연사로 초청받고 있다.

이전 두 차례 기조연설에서 5G가 만들어낼 멋진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면 MWC19에서는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5G가 인류에 공헌하는 기술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대형 재난상황에서 5G 기술이 어떻게 생명을 구하는지를 보여주는 동영상으로 기조연셜을 시작한 항 회장은 "KT는 5G를 생명 구조(Life-Saving)의 기술로 재정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KT의 지능형 5G 네트워크가 ICT뿐 아니라 에너지, 환경,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며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은 AI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염성이 강한 질병의 확산을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지금껏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것들을 현실로 만들어줄 5G는 궁극적으로 사람을 위한 기술,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는 기술이 돼야 한다"며 "현재 반도체가 한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지만 몇 년 안에 5G 기반의 서비스, 솔루션, 콘텐츠가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5G 혁신 플랫폼이 산업 분야에서는 디지털 도입과 사업모델 혁신을 가속화시키고,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며 "나아가 5G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성과들이 모든 산업 분야와 개인에게 골고루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 회장은 이날 헤스페리아 타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KT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5G라는) '산티아고 순례길'에 만난 수많은 파트너, 글로벌 사업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산티아고가 결코 목적지가 될 수 없으며, 순례자가 다시 태어나는 결정적 순간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목표가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KT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결정적 순간일 뿐이라는 설명이다.황 회장은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라며 "5G를 인류공영과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사람 품격을 높이는 기술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