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1] 크렘린궁 "핵문제 해결 진전 회담 결과 환영할 것"

"상호주의 지켜져야"…안보회의 서기 "핵포기-체제 보장 합의 중요"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27~28일로 예정된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를 표시하고 나섰다.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 진전과 한반도의 안정 강화, 해당 지역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준다면 우리는 당연히 이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는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행동 대 행동'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입장은 국제사회 요구에 응하는 북한의 모든 행보에는 상응하는 화답 행보가 따라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런 서로를 향한 작은 행보들을 통해서만 긍정적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북한에 대한 분별없는 대규모 압박 노선으론 성과가 나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페스코프는 "해당 문제와 관련 (여러 국가의 입장에는) 약간의 뉘앙스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모두가 안전하고 예측 가능하며 이상적인 한반도 (핵무기)비확산(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북한)에 대한 얘기이기 때문에 미국보다 우리에게 더 절실한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이웃한 북한 핵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국가안보실장 격)는 이날 자국 신문 '아르구멘티 이 팍티'(논증과 사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의 가장 중요한 결과는 북한의 핵무기 포기에 대한 대가로 대북 체제 안전 보장과 경제 제재 완화를 제공하는 길로 나아가려는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는 이미 여러 차례 북미 간 합의가 상호 비난과 정세 악화로 이어진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베트남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낙관적 기대를 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합의 사항들의 이행 과정도 여러 어려움을 드러냈으며, 바로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핵심적 전제조건은 북미 간 신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보이고 있는 결의는 일정 정도의 낙관론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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