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돌풍 잠재우자"…세단의 반격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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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 완전변경 모델 내달 출격몇 년째 한국 자동차 시장의 화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었다. 한때는 ‘승용차=세단’이라는 공식이 통했지만 어느새 옛날 이야기가 됐다. 레저 활동을 좋아하는 일부만 타던 SUV가 세단보다 더 많이 팔릴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국산 세단 판매량은 69만4868대다. 2017년과 비교하면 7.7% 줄었다. 연간 세단 판매량이 70만 대를 밑돈 것은 2006년(66만8281대) 이후 처음이다. 반면 SUV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51만9886대(국산 기준)다. 세단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2012년 SUV 판매량(25만6923대)과 비교하면 6년 만에 두 배 넘게 성장했다.
콘셉트카 '르 필 루즈'와 디자인 비슷할 듯
기아차, 얼굴 확 바꾼 K5 올해 선보여
수입차 시장의 사정도 비슷하다. 주요 수입차 업체는 앞다퉈 SUV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중적인 자동차 브랜드는 물론 럭셔리 세단이나 스포츠카를 만들던 회사들도 SUV를 주력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한동안 위축됐던 세단이 반격을 꿈꾸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 브랜드는 올해 굵직한 신형 세단을 내놓는다. SUV 돌풍에 위축됐다고 하지만 꾸준히 인기를 얻어온 세단이 반격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쏘나타·K5 국민차 명성 되찾나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대표 중형 세단인 쏘나타와 K5의 완전 변경 모델을 연내 공개한다. 현대차의 쏘나타는 다음달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쏘나타는 한국 자동차 역사상 단일 모델 연 10만 대 판매 시대를 연 원조 ‘국민자동차’다. 준대형 세단인 현대차 그랜저와 수입 세단, SUV 등에 밀리면서 ‘국민자동차’라는 별칭이 무색해졌지만 이번 신차로 반전을 노린다.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감성적인 스포티함)’가 전면 반영된 첫 신차다. 지난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르 필 루즈’와 비슷한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기아차는 하반기 신형 K5를 내놓는다. K5는 2010년 처음 공개된 직후 시장에서 찬사를 받은 기아차의 대표 세단 모델이다. “이게 한국 차 맞아?”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2011년엔 8만7452대나 팔렸을 정도다. K5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과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그룹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이 합작한 작품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005~2009년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면서 디자인 경영을 화두로 내걸었고, 슈라이어 사장을 영입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2006년부터 K시리즈 디자인을 총괄했다. 신형 K5 역시 디자인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욱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GM은 지난해 공개한 말리부 부분 변경 모델을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6와 SM5 등 기존 세단의 가격을 인하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A클래스 세단, 새 3시리즈 나온다
수입차 업체들도 신형 세단을 줄줄이 내놓을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클래스 세단을 국내 시장에 최초로 내놓는다. 지금까지는 A클래스 해치백만 판매했다. 중형 및 대형 세단 시장에서 존재감이 강한 벤츠가 소형 세단 시장까지 넘보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대형 세단인 S클래스에 적용하는 최첨단 운전보조 시스템을 장착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안전 기능과 편의 기능을 적용한다고 벤츠 관계자는 설명했다.BMW는 새 3시리즈를 내놓는다. 사전 계약에 들어갔고, 다음달부터 고객에게 차를 인도한다. 3시리즈는 ‘콤팩트 스포츠세단’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차다. 극대화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보장한다는 게 BMW 관계자의 설명이다.새 3시리즈도 마찬가지다. 국내에는 디젤 모델인 320d와 가솔린 모델인 330i가 나온다. 320d와 330i의 최고출력은 각각 190마력, 258마력이다. 외관은 이전 모델에 비해 다소 커졌다. 실내 디자인도 더 고급스러워졌다는 평가가 많다.아우디는 하반기에 신형 A6와 A7 판매를 시작한다. A6는 아우디의 주력 세단 모델 중 하나다. 아우디는 이들 신형 세단을 발판으로 올해를 실질적인 한국 시장 복귀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볼보도 신형 S60 등 새 세단 모델을 내놓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