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그리고 8호실의 기억'…유튜브에 오른 영상

서경덕 교수·영화 '항거' 제작진 협력해 제작


서 교수와 영화 '항거'팀이 만든 유관순 영상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4분 분량의 영상 '유관순, 그리고 8호실의 기억'이 26일 유튜브(https://youtu.be/IGbYEr1alvY)에 올랐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 제작진이 힘을 합쳐 만들었다.

내레이션은 유관순을 열연한 배우 고아성이 재능 기부했다.

영상은 유관순의 서대문형무소 수감 생활과 3·1 운동 1년을 맞아 옥중에서 진행한 만세운동의 과정을 다뤘다.1920년 3월 1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울려 퍼진 유관순 열사와 동료들의 '대한 독립 만세' 함성으로 시작한다.

영화 '항거'의 장면을 합성해 1년 만에 다시 옥사에서 시작한 만세운동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옥중의 작은 외침이 전국으로 퍼져 나갔던 그 중심에는 '영원히 기억해야 할 겨레의 꽃 유관순'이 있다고 알려준다.
천안의 매봉산, 일제의 유관순 체포, "내 나라를 되찾으려 정당한 일을 했는데 어째서 무력을 사용하여 우리 민족을 죽이느냐. 죄가 있다면 불법적으로 나라를 빼앗은 너희 일본에 있는 것 아니냐"는 유관순의 저항, 3년의 중형을 받았지만 항소마저 포기한 사실, 수감번호 371번, 참혹하고 잔인한 고문이 있었지만 독립을 향한 그의 의지는 꺾을 수 없었다는 해설 등이 이어진다.

영상은 독립운동을 하다 투옥돼 유관순과 함께 '8호실 감방'에 수용된 개성 만세운동의 주역이자 이화학당 선배였던 권애라, 수원에서 기생 30여 명을 이끌고 만세운동을 주도한 의기(義妓) 김향화, 만삭의 몸으로 파주 만세운동을 주도한 임명애 등을 소개한다.

이들은 1919년 3월 1일에 있었던 만세운동을 1년 만에 다시 옥사에서 재현하며 독립의 열망을 옥사 담장 밖으로 퍼뜨린다고 영상은 전해준다.영상은 1920년 9월 28일 17세 소녀 유관순은 옥사했고,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수많은 유관순이 있었기에 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렸으며 마침내 우리는 독립을 이룰 수 있었다고 알려주면서 끝을 맺는다.

영상을 기획한 서 교수는 "유관순 열사의 서훈등급이 3등급(독립장)으로 저평가된 것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요즘, 다시 열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영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고아성은 "많은 네티즌이 영상을 함께 감상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서 교수는 이 영상을 세계 80여 개국 300여 개의 재외동포 및 유학생 커뮤니티에도 전파해 유관순과 3·1 운동 정신을 퍼뜨릴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