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엥걸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민주·뉴욕)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우리는 모두 성공을 원한다"며 "만약 대통령이 그것을 해낼 수 있다면 나는 대통령에게 잘 했다고 말하는 첫 번째 인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도 그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는 엄격한 검증과 구체적인 약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엥걸 위원장은 이날 미국진보센터(CAP)가 워싱턴에서 개최한 '2차 북미정상회담 : 미국, 일본, 한국의 전망' 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이것은 우리가 직면한 가장 다루기 힘든 외교 정책 과제 중의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회 의원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 우리는 외교가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민주당은 많은 것에서 동의하지 않는 행정부와 대통령에게서 온 것이라 해서 진정한 기회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협력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그러나 엥걸 위원장은 북한과 협상 과정에선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며 북한이 제재 해제를 원한다면 비핵화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현존 역량에 대한 평가의 기준치를 두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북한이 제안하는 것은 어떤 것이라도 모든 단계에서 엄격한 조사와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엥걸 위원장은 대북 제재와 관련, "우리는 변화와 행동을 추진하기 위해 제재를 사용한다. 진정으로 믿지 않으면서도 양보나 공허한 몸짓 또는 장래에 변화하겠다는 약속에 대한 대응으로 제재를 해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그는 "행정부가 요건을 충족하는 협상 결과를 가져온다면 공정한 청문회를 받게 될 것"이라며 북미협상에 대한 의회의 감독권한 행사 의지를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행정부로부터 얻은 건 믿을 수 없었고 투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국무장관은 회담 내용을 의회에 보고하지 않았고 의회의 요구를 무시했다고 말했다.엥걸 위원장은 "나는 정상회담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시할 것"이라며 "북한이 제재 해제를 원한다면 비핵화에 진정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와 미 국민은 문제가 해결됐다는 대통령과 북한의 단순한 선언에 의존할 수 없다. 우리는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약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