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립유치원 51곳 내달부터 오후 1~6시 '에듀케어' 운영

저소득·한부모·다자녀도 혜택볼 듯…인력확충이 관건
서울 공립유치원에서 다음 달부터 저소득층이나 한부모·다자녀가구를 위한 '오후에듀케어'(방과 후 과정)가 운영된다.서울시교육청은 유치원 교육과정이 끝나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5~6시까지 유아를 돌봐주는 '오후에듀케어'를 신설해 내달부터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오후에듀케어를 운영하겠다고 나선 공립유치원은 전체(226곳)의 22.6%인 51곳(77개실)으로, 유아 1천377명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 공립유치원 에듀케어는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 '아침돌봄'과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과 후 과정' 등 총 8시간가량 구성돼 있다.올해는 403개실(유아 7천411명 이용)이 운영된다.

에듀케어 대상 선정 시 맞벌이 부부를 우선하다 보니 저소득층이나 한부모·다자녀가구 등은 맞벌이와 마찬가지로 에듀케어 이용이 필요하지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오후에듀케어가 운영되면 수요가 분산돼 맞벌이뿐 아니라 저소득층 등도 에듀케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문제는 오후에듀케어 운영에 필요한 인력이 아직 확충되지 않은 점이다.

이 탓에 오후에듀케어를 운영하려는 유치원은 기존 에듀케어 교실을 축소하거나 담당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기존 에듀케어 교실 1개를 운영하는 유치원은 에듀케어 담당인력을 2명에서 1명으로 줄이고 남은 1명을 오후에듀케어에 투입해야 한다.기존 에듀케어 교실이 2개라면 이를 1개로 줄여야 오후에듀케어를 신설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오후에듀케어 2개 교실이 만들어진다.

교육청은 오전 7시 시작하는 '아침돌봄'을 이용하는 유아가 전체의 10% 수준이어서 기존 에듀케어를 축소하고 오후에듀케어를 운영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교육청은 '아침돌봄인력'과 '방학 중 인력' 등 단시간노동자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그러나 시의회에 추가경정예산을 제출해 재원을 마련해야 해 일러야 2학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