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체제'로 세대교체…"그룹 전략변화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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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현대차는 이사회를 열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신규 대표이사 선임 추진 등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재 기아자동차 이사, 현대모비스 이사, 현대제철 이사 등을 겸직 중이다. 정 부회장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기아차 사장을 맡은 이후 현대차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 9월 수석부회장으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3월22일 현대자동차 사옥 서관2층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처리와 함께 주총 이후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다만 이원희 사장의 임기는 다음달 10일까지다.현대차는 그간 3인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2012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충호 전 사장, 윤갑한 전 사장 등이 대표이사를 맡아 3인 각자대표 체제를 형성한 이후 2016년 1월 김 전 사장의 사임과 함께 같은 해 3월 이원희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었다. 2018년 1월 말 윤 전 사장의 사임 뒤 3월 하언태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현대모비스도 이날 이사회에서 정의선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다음달 22일 주총 이후 임시 이사회 결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으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그리고 박정국 사장 등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춘다. 기아차는 앞선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3월15일로 예고된 주총에서 정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정의선 체제'를 준비해왔다. 이미 임원 인사를 통해 정몽구 회장을 보좌해오던 그룹의 핵심 임원들이 2선으로 물러나는 대신 정의선 부회장 중심으로 세대교체와 함께 경영체계가 정립된 것이다.
'정의선 체제'를 갖춘 현대차그룹은 'FCEV 비전 2030'을 통해 앞으로 협력사 124곳과 함께 7조6000억원 투자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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