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퇴출 이어…美 의회, 화웨이 '태양광 장비'도 막는다

상원 중진의원 11명, 정부에 '사용금지' 서한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5세대(5G) 통신 장비에 이어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도 중국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돼 주목받고 있다.

26일 CNBC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밋 롬니, 마코 루비오 등 미 연방 상원의원 11명은 ‘화웨이 태양광 인버터 장비 도입을 금지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에너지부 등 관련 중앙정부 부처에 보냈다.이들 의원은 서한에서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스템과 이를 사용하는 주택 소유자, 학교, 기업 등은 모두 사이버 공격에 취약할 것”이라며 “화웨이가 생산하는 인버터를 사용하면 방대한 미국의 에너지 시스템과 인프라 전체가 위협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방정부는 화웨이가 태양광 인버터를 미국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주정부는 당국과 협력해 잠재적인 위협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한에는 롬니(공화당·유타), 루비오(공화당·플로리다), 마크 워너(민주당·버지니아),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당·캘리포니아) 등 거물급 인사들이 초당적으로 참여했다.

CNBC는 “미국 정부가 5G뿐만 아니라 모든 기술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과 전쟁을 벌이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태양광 인버터는 태양열을 모아 전기로 바꾸는 장치로, 태양광 발전의 핵심 설비다. 화웨이는 태양광 패널을 통해 생성된 직류 전력을 교류 전기로 전환해 주는 태양광 인버터를 생산하고 있다.가정용과 상업용을 가리지 않고 태양광 패널부터 제어 장비, 제어 소프트웨어 등 모든 설비를 공급한다. 2014년 판매 규모는 4GW(기가와트)에 그쳤지만 2017년엔 30GW로 7.5배 증가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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