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영의 개러지에서] '페라리' 사서 재테크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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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차업계가 '성장 둔화' 우려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독야청청 상향등을 켜고 달리는 자동차 브랜드. 람보르기니, 포르쉐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카 브랜드로 꼽히는 페라리(Ferrari N.V.)다.
올해 주요 자동차 시장은 1%대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자동차업계 핵심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어서다. 여의도 증권가(街)에 따르며 신흥국은 낮은 기저로 한 자릿수 중반 정도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수요의 60%를 독차지하는 미국(-1%) 중국(-2%) 유럽(1%)이 부진할 전망이다. 기업의 영업실적은 통상 물량 성장이나 평균판매단가(ASP) 덕에 좋아진다. 자동차 판매량은 수요 증가나 판매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M/S)이 높아져야 가능한데 지금은 둘 다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母)기업인 다임러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28% 줄었고, GM도 지난 4분기 순이익이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도요타는 지난달 순이익이 80%가량 쪼그라들었다. 현대차 역시 지난 4분기에 전년보다 35% 급감한 영업이익으로 '어닝쇼크'에 빠졌다.
자동차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더이상 제품(차량) 판매에만 매달릴 수 없게 됐다. 공유경제와 환경까지 고려해야 하는 서비스 산업으로 변모해야 해서 성장은 더딜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애플이 노키아를 제치고 세상을 바꾼 것처럼 자동차 업계에서도 낡은 규칙을 깨부수고 새로운 모델을 내놓는 발명가와 기업가를 원하고 있다. 전기 모빌리티를 선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의 등장처럼 말이다.
페라리는 그런데 자동차 세상에서 '프리미엄'이란 개념을 더욱 다지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포르쉐도 마찬가지다. 포르쉐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대수는 25만6225대(전년比 4% 증가)로 2년째 사상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럭셔리(고가) 수입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롤스로이스 판매량은 국내 진출 15년 만에 세 자릿수(123대, 43% 증가)를 기록했고, 포르쉐는 전년보다 53%나 더 팔아(4285대)치웠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부익부빈익빈' 양극화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래 실적을 반영해 그려나가는 주가그래프로 비교해보면 페라리의 성장세는 더욱 선명하다. 페라리의 작년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3% 급증했다. 차량 출하량도 전년보다 10%가량 늘었다. 지역별로도 유럽(11.3%) 미국(4.6%) 중화권(6.5%) 아시아 등 기타지역(27%)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2017년엔 글로벌 시장에서 8398대를 팔아 대당 1억원 가까이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라리는 기업실적이 치솟던 2015년 10월2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상장)를 했다. 종목명은 'RACE'. 당시 페라리는 상장을 기념해 거래소 앞에 최신형 슈퍼카를 전시하기도 했다. 상장 이후 주당 40~50달러를 오가다 2016년 2월엔 30달러까지 내려갔다. 이 시기가 주가바닥이었다. 내달리기 시작한 페라리는 2018년 6월 중순 149.85달러를 찍었다. 불과 2년 만에 '5배'가 뛰어오른 것이다. 지난 12월 10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다시 두 달 만에 '30%' 상승해 13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장에 상장된 제너럴 모터스(GM)는 올 초 주당 33달러에서 40달러로, 포드자동차(F)는 7달러에서 8달러, 일본의 도요타(TM)의 경우 116달러에서 123달러로 6% 오르는데 그쳤다.
유럽시장으로 넘어가도 BMW(BMW.F)와 벤츠의 다임러(DAI.F)도 각각 70유로에서 74유로, 45유로에서 54유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대표' 현대차의 주가는 올 초 11만4000원에서 12만2500원(26일 종가 기준)으로 약 7% 상승했다. 페라리의 주가상승률은 올해도 독보적이다. 수 억원에 달하는 페라리를 직접 운전하고 다니지는 못해도 '페라리 주주'로 한번 올라타 볼 만하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올해 주요 자동차 시장은 1%대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자동차업계 핵심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어서다. 여의도 증권가(街)에 따르며 신흥국은 낮은 기저로 한 자릿수 중반 정도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수요의 60%를 독차지하는 미국(-1%) 중국(-2%) 유럽(1%)이 부진할 전망이다. 기업의 영업실적은 통상 물량 성장이나 평균판매단가(ASP) 덕에 좋아진다. 자동차 판매량은 수요 증가나 판매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M/S)이 높아져야 가능한데 지금은 둘 다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母)기업인 다임러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28% 줄었고, GM도 지난 4분기 순이익이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도요타는 지난달 순이익이 80%가량 쪼그라들었다. 현대차 역시 지난 4분기에 전년보다 35% 급감한 영업이익으로 '어닝쇼크'에 빠졌다.
자동차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더이상 제품(차량) 판매에만 매달릴 수 없게 됐다. 공유경제와 환경까지 고려해야 하는 서비스 산업으로 변모해야 해서 성장은 더딜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애플이 노키아를 제치고 세상을 바꾼 것처럼 자동차 업계에서도 낡은 규칙을 깨부수고 새로운 모델을 내놓는 발명가와 기업가를 원하고 있다. 전기 모빌리티를 선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의 등장처럼 말이다.
페라리는 그런데 자동차 세상에서 '프리미엄'이란 개념을 더욱 다지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포르쉐도 마찬가지다. 포르쉐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대수는 25만6225대(전년比 4% 증가)로 2년째 사상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럭셔리(고가) 수입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롤스로이스 판매량은 국내 진출 15년 만에 세 자릿수(123대, 43% 증가)를 기록했고, 포르쉐는 전년보다 53%나 더 팔아(4285대)치웠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부익부빈익빈' 양극화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래 실적을 반영해 그려나가는 주가그래프로 비교해보면 페라리의 성장세는 더욱 선명하다. 페라리의 작년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3% 급증했다. 차량 출하량도 전년보다 10%가량 늘었다. 지역별로도 유럽(11.3%) 미국(4.6%) 중화권(6.5%) 아시아 등 기타지역(27%)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2017년엔 글로벌 시장에서 8398대를 팔아 대당 1억원 가까이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라리는 기업실적이 치솟던 2015년 10월2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상장)를 했다. 종목명은 'RACE'. 당시 페라리는 상장을 기념해 거래소 앞에 최신형 슈퍼카를 전시하기도 했다. 상장 이후 주당 40~50달러를 오가다 2016년 2월엔 30달러까지 내려갔다. 이 시기가 주가바닥이었다. 내달리기 시작한 페라리는 2018년 6월 중순 149.85달러를 찍었다. 불과 2년 만에 '5배'가 뛰어오른 것이다. 지난 12월 10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다시 두 달 만에 '30%' 상승해 13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장에 상장된 제너럴 모터스(GM)는 올 초 주당 33달러에서 40달러로, 포드자동차(F)는 7달러에서 8달러, 일본의 도요타(TM)의 경우 116달러에서 123달러로 6% 오르는데 그쳤다.
유럽시장으로 넘어가도 BMW(BMW.F)와 벤츠의 다임러(DAI.F)도 각각 70유로에서 74유로, 45유로에서 54유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대표' 현대차의 주가는 올 초 11만4000원에서 12만2500원(26일 종가 기준)으로 약 7% 상승했다. 페라리의 주가상승률은 올해도 독보적이다. 수 억원에 달하는 페라리를 직접 운전하고 다니지는 못해도 '페라리 주주'로 한번 올라타 볼 만하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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