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셀트리온 등 600여개사와 협력…인천대 '바이오산업 메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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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 넘치는 인천·경기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국립인천대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급격한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 혁신인력개발센터를 교내에 설립했다. 차세대 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손꼽히는 국내 바이오산업에 닥친 가장 큰 문제는 우수인력 공급난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송도에 혁신인력개발센터 설립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협력
직업훈련에 필요한 교육 공유
인근 기업체 재직자 직무교육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입주해 있어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 송도는 더욱 전문인력의 양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정완 혁신인력개발센터장은 “산업의 규모는 해마다 무섭게 성장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인력 확보가 충분하지 않아 인력난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인천대는 혁신인력개발센터가 인천에서 바이오 관련 우수인력 공급의 파이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센터는 인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산업의 인력 양성 프로젝트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가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IBITP), 삼성바이오로직스 등과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공정 전문센터 구축을 위해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다. 시는 국비 확보를 담당하고, 인천TP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 개발을 맡는다. 각 산업체는 전문인력 고용연계 시설 투자를 맡고, 인천대는 센터 구축 부지를 확보하고 관련 학위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김 센터장은 “바이오산업 인력난을 풀기 위해서는 국가 주도로 전문인력을 교육하고 키우는 ‘바이오공정 전문센터’ 설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인력 공급
인천시가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까닭은 성장산업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인천시 자료에 따르면 인천에서 2018~2021년까지 바이오산업 인력 수요는 총 1485명이다. 예상 공급인원은 640명에 불과하다. 전문인력 수급이 바이오산업의 주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인천대가 혁신인력개발센터를 앞세워 인력난 해소에 적극 뛰어든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혁신인력개발센터는 2017년부터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에 선정됐다.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바이오산업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는 공동훈련센터로 출범했다. 혁신인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인천 및 인근 지역의 바이오 관련 중소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공급하고, 재직자들의 역량을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센터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2년 만에 524명 교육과정 지원
혁신인력개발센터는 지난해부터 바이오산업의 주축이 되는 바이오의약, 화장품, 식품, 의료기기 등 4개 분야에서 산업현장 경험을 갖춘 전문 강사들을 초빙하고 있다. 취업예정자 및 다양한 산업분야에 재직하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실무 교육을 하기 위해서다. 2017년에는 센터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뒀고, 사업 2년차인 지난해에는 인천의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 양성에 나섰다. 지금은 지역에 있는 공동훈련센터 중 상대적으로 많은 취업예정자 및 재직자를 교육하는 센터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524명의 청년이 바이오산업 분야 취업을 꿈꾸며 혁신개발센터 양성과정에 지원했다. 이들 중 120명을 취업예정자로 모집해서 집중 교육과정을 통해 50%에 해당하는 교육생을 관련 분야에 취업시켰다.664개 바이오기업 협약 네트워크 구축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 교육의 경우 4개 분야에서 총 1048명이 지원해 이 중 713명을 선발해 교육했다. 지역에 있는 354개 기업체의 근로자가 교육에 참여해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항만물류 분야로 특성화된 인근 대학의 공동훈련센터에서도 바이오 분야 재직자 교육을 확장하고 있다”며 “송도국제도시와 인근 지역의 바이오산업 재직자 교육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인천대 혁신인력개발센터는 적절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기 위해 매년 지역 바이오산업체의 수요를 조사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지식기반의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은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더 전문적인 이론 및 실무교육과정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바이오인력 양성사업 인프라와 664개에 이르는 바이오산업 분야 인천지역 협약기업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김정완 혁신인력개발센터장은 “인천대가 인천시와 인천TP, 송도지역의 세계적 대기업들과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는 인천 바이오공정 전문센터의 설립 및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