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스승' 김란사의 뜨거운 삶…음악극으로 여성 독립운동가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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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 넘치는 인천·경기인천문화예술회관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인천시립예술단 소속의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극단과 함께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이라는 음악극을 만들었다. 지난 1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강량원 총연출을 비롯한 제작진 9명, 주인공인 김란사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보여줄 무용수 김윤서와 김도희, 배우 이수정·강성숙·강주희가 무대에 올랐다.
인천문화예술회관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
강량원 총연출은 “우리나라의 독립과 정부 수립의 절반은 여성 참여와 실천으로 이뤄졌기에 여성독립운동가, 그중에서도 유관순 열사의 스승인 김란사 열사에게 주목하게 됐다”고 제작 배경을 전했다.작가 최원종 씨는 “주인공 김란사는 당시 ‘세계를 만나는 창’이었던 인천을 통해 접한 새로운 사상과 도전정신을 끌어안고 꺼진 등에 불을 밝힌 여성”이라고 말했다.
40대 나이의 김란사 역을 맡은 강주희 배우는 “김란사 열사를 알아가면서 가슴이 뜨거워지고 먹먹해지는 동시에 무척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병욱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김종현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윤성주 인천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4개 단체가 각각의 뛰어난 전문영역을 극대화해서 하나로 융합하고 종합공연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협업이었다”고 강조했다.이날 시범공연에선 전체적인 분위기와 주요 인물들의 대화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면이 무대에 펼쳐졌다. 소녀들이 희망을 상징하는 고래를 만나는 1막의 장면이 몽환적인 합창과 함께 군무로 표현됐다. 소녀 김란사가 높이 5m, 길이 12m에 달하는 거대한 고래 위에 올라타 별을 향해 날아가는 장면은 동화적 볼거리로 가득했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은 3월 1~3일까지 진행되는 공연에 광복회를 비롯해 조국광복에 헌신한 독립유공자, 유족, 문화소외계층 300여 명을 초대할 예정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