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북미정상회담서 납치문제 거론 촉각…"주시·기대"

"납치문제 담당 직원 하노이 파견…北과 접촉 꾀할 방침"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일본 측이 재차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가 어떤 수준으로 거론될지를 두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를 만나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납치 문제 거론 여부에 대해 "어떻게 (의견) 교환이 될 것인가를 주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 야마구치 공명당 대표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구체적 진전을 기대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이 "납치문제, 핵·미사일 문제해결로 이어져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재차 말했다.스가 장관은 지난 20일 아베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납치문제에 대해 "마음을 담아 (협력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 납치피해자 가족회 대표는 이날 오전 사이타마(埼玉)현 자택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번이 (납치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후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즈카 대표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납치문제에 대해 말해 두겠다는 정도로는 곤란하다"며 "확실하게 언급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헤이세이(平成·현재 일본의 연호) 시대에 납치문제 해결을 목표로 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TV아사히 계열 ANN은 일본 정부가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담당 직원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 파견, 북한과의 접촉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ANN은 하노이 공항에 도착한 일본의 납치문제대책본부 직원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뒤 그가 시내 호텔로 향했다고 전했다.ANN은 일본 측이 북미 정상회담 전후에 북한과의 접촉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