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반대 수위 높이는 대우조선 노조…산업은행 앞 상경집회

노조원 500여명 상경…금속노조·현대중 노조 간부들도 동참
"거제·경남 경제 파탄 내는 일…매각 저지 총력 투쟁할 것"
동종업계인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수에 반대하는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27일 상경 집회를 열고 매각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는 거제·경남지역 경제와 조선산업 생태계를 파탄 내는 일"이라며 "국민 혈세 13조원과 노동자의 피땀으로 일군 대우조선을 재벌 특혜, 재벌 퍼주기로 현대중공업에 넘겨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금속노조와 조선업종노조 연대는 현재 추진 중인 대우조선 일방 매각을 결코 인정할 수 없으며 대우조선 매각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대우조선 일방 매각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발언대에 오른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청와대든 국회든 산업은행이든 대화하자고 제안했지만 지금까지 대답은커녕 메아리조차 없다"며 "밀실 야합하지 말고 노조와 공식적으로 만나 책임 있게 간담회를 해야 한다. 그 길이 대우조선을 진정으로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집회에 참여한 대우조선 노조원 500여명은 이날 오전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버스 13대에 나눠타고 상경했다.

전체 조합원 5천600여명 중 10% 정도가 상경 투쟁에 참여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산업은행의 회사 매각 결정에 맞서 지난 19일 전체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4시간 부분파업, 거제시내 집회 등으로 점점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입장을 밝히며 대우조선 노조와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결의한 현대중공업 노조 간부 30여명도 상경해 집회에 동참한다.

양사 노조는 이날 산업은행 집회에 이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