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대북제재 완화 필요"…日 "대북지원 참여 안할 것"

해외 반응

北 후견인 자처하는 中·러시아 "북핵문제 해결에 진전 기대"
냉소적인 日 "납치문제 예의주시"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 주요국도 2차 미·북 정상회담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후견인을 자처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북핵 문제 해결에 진전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원론적 입장과 함께 대북제재 완화도 촉구했다.

반면 미국이 비핵화 협상 대가로 경제 지원 등에 나설 것을 우려하는 일본은 협상 시작 전부터 “대북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시아의 영구적인 평화를 추구한다”며 “북·미 양측은 확실한 조치를 이행해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 진전을 위해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등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미·북 갈등과 신뢰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며 북한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미국의 행동을 촉구했다. 차이나데일리는 “미국과 북한은 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보다 더욱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동창리와 영변 핵시설을 동결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파괴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고 미국은 경제 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할 수 있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러시아도 2차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며 회담 결과를 지지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 “미·북 정상회담이 북핵문제 해결에 진전을 이루고 한반도 안정과 긴장 완화에 기여한다면 러시아는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은 데탕트 시대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중국 러시아와 달리 일본은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27일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어떻게 의견이 교환될 것인가를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은 회담 시작 전 “대북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미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약속할 경우 미국은 그 대가를 북한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일본은 경제 제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견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

도쿄=김동욱/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imdw@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