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최태원 회장, UAE 왕세제와 5G통신 등 긴밀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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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오찬에 기업인 대거 참석청와대가 27일 영빈관에서 마련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아랍에미리트(UAE) 통합군 부총사령관과의 공식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기업인이 대거 참석했다.
정진행·이석희·김종갑·정재훈…
반도체·IT·에너지 기업인 '북적'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성수 한화디펜스 사장,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이 초대됐다. UAE가 석유 자원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부터 반도체·정보기술(IT)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기업을 두루 초청했다는 설명이다.오찬에 앞서 열린 서명식에서는 SK건설과 UAE 국방장관이 ‘정유시설 계약 협약’을 맺었다. SK건설이 2017년 세계 최대 규모(약 20억달러) 지하원유 저장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것을 공식화하는 자리다.
박진규 청와대 통상비서관은 “정상회담에서 민간기업이 주체가 된 협약을 체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이 부회장과 최 회장은 이날 오찬에서 무함마드 왕세제와 5세대(5G) 이동통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미래 기술 협력에 대해 긴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지난 26일 삼성전자 경기 화성사업장을 방문해 이 부회장과 함께 5G 통신 신기술과 반도체 생산라인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UAE는 2017년 9월 선포한 ‘UAE 4차 산업혁명 전략’에 따라 아부다비 등에 5G 네트워크 구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새해 들어 재계와 접촉을 늘리면서 이 부회장은 이날까지 세 번 청와대를 찾았다. 이번 오찬을 포함해 청와대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여섯 번째다. 이날 행사에는 정진행 부회장이 대신 참석했지만 정의선 현대자동차 총괄수석부회장 역시 올 들어 세 차례 문 대통령과 대면했다. 석 달도 채 되지 않아 대통령과 재계 인사들의 만남이 이처럼 잦은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