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원전, 100년 보고 같이 가자"…왕세제 "5G·AI로 협력 넓히자"

韓·UAE 정상 "동반자 넘어 동맹·형제국으로 발전"

문재인 대통령 "바라카原電 협력 절실"
왕세제 "첨단산업서도 도움 원해"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공식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아랍에미리트(UAE) 통합군 부총사령관과 전통의장대를 사열하며 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아랍에미리트(UAE) 통합군 부총사령관에게 원전 협력과 관련해 “100년을 바라보고 같이 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무함마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원전은 구상부터 설계·건설·운영·정비에 이르는 전 주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이같이 요청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과의 강력한 협력을 요청하면서 “새로운 분야에서 원전 협력 이상의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과 관련,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날”이라고 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도 “UAE에도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고 나아가 중동에도 큰 함의를 갖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원전·국방 넘어 첨단 산업 협력하기로

문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제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실질적·구체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의 UAE 공식 방문 당시 격상된 양국 간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현황을 점검하고, 양국이 추진해 나갈 협력의 방향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두 정상은 성명에서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고위급 소통 채널 활성화와 바라카원전, 국방·방산 분야의 긴밀한 협력이 양국 관계 발전을 견인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 에너지·건설 분야의 전통적 협력을 넘어 비(非)석유 분야로 양국 협력을 다변화하고, 첨단 산업 분야의 실질 협력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형 동반성장을 추구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는 양국 주요 현안을 두고 소통해 온 임종석 대통령 UAE 특임외교 특별보좌관과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배석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전날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의 UAE 공식 방문에 대한 답방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는 공식환영식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제를 직접 맞이했고 두 정상은 국민의례 후 의장대를 사열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식 방문이긴 하지만 국빈에 준하는 환영행사를 준비했다”며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 대정원에서 공식 환영식을 연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이중과세 방지 등 8건 MOU 체결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이중과세 방지 협력을 포함해 9건의 협약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중과세방지협약은 과세권 조정을 통해 국민이 이중으로 세금을 내지 않도록 하고, 동시에 탈세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과세당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특별전략대화’를 설립, 두 나라가 지정하는 대표자가 외교·안보·지역정세 등을 주제로 매년 최소 한 차례 만나 논의하도록 ‘특별전략대화에 관한 MOU’에도 서명했다.

문화 분야에선 관광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관광교류 협력 MOU’를 체결했다. 또 ‘산업투자 협력 MOU’를 맺어 UAE 현지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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