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45조 투자…미래차 키운다

기업가치 제고방안 발표

R&D 투자 늘려 경쟁력↑
"영업이익률 7% 달성할 것"
현대자동차가 5년간 연구개발(R&D)과 미래 기술 확보 등에 45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자동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7%, 자기자본이익률(ROE) 9%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이런 내용이 담긴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R&D와 경상투자 등에 30조600억원을, 미래 모빌리티(이동 수단)와 자율주행 등 미래 차 기술에 14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연평균 투자액은 9조600억원이다. 지난 5년간 평균 투자액(약 5조7000억원)보다 58.9% 늘어난 규모다. 과감한 투자로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래 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현대차의 구상이다.

현대차가 영업이익률 등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형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수익성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사장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경쟁력과 수익성을 조기에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시장친화적인 주주환원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배당성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4조~1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꾸준히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