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세요"…와송 화장품 개발 나선 KB코스메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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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산화·항노화·세포재생 등 효능천연추출물을 활용해 항노화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는 KB코스메틱(대표 김유근)이 ‘와송(瓦松·사진)’을 원료로 한 고기능성 제품 개발에 나선다.
송아영농조합 등과 공동연구 협약
KB코스메틱은 송아영농조합법인(대표 송상용), 한국국제대 중소기업산학협력센터(센터장 전성식)와 사천 지역 와송을 활용한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 및 공동 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발표했다.기업·연구기관·생산자 단체가 함께 와송을 활용한 화장품 기술 개발과 제품화, 실험 분석 및 연구 장비·시설의 공동 이용, 연구 인력 교육 훈련 및 교류 등을 추진한다.
와송은 주로 기와 위에서 자라며 그 모양이 소나무 잎이나 소나무 꽃을 닮았다. 《동의보감》에 ‘성질이 평하고 맛은 시며 독이 없고 설사할 때 혈리를 낫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해독 작용이 뛰어나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세포 재생과 노화 방지, 간 해독, 당뇨, 혈압 등의 한약재로도 쓰인다.KB코스메틱은 와송을 활용해 스킨앰풀과 로션, 크림, 마스크팩, 로션, 클렌저 등 기능성 제품 여섯 종을 우선 제품화할 계획이다. 한국국제대 중소기업산학협력센터는 와송 제품 개발을 위한 실험 분석, 연구 인력 및 장비를 지원한다.
사천시 송아영농조합법인은 와송을 다년간 연구해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와송을 가공, 건강식품인 와송 추출액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현재의 사업장 인근에 약 1650㎡ 규모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시설을 갖춘 제2공장을 3월 말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그동안 건강차 위주의 식품으로만 활용한 와송을 미용 제품에도 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관련 산업 발전뿐만 아니라 와송을 재배하는 지역 농가의 소득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경상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출발한 KB코스메틱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직원 25명, 매출 40억원 규모의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경남 진주시 문산읍 진주바이오산업단지에서 자체 생산한 기능성 화장품 60여 가지를 1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인증을 받아 고기능성(미백, 주름 개선, 피부 재생 등) 제품을 중심으로 50여 가지의 스킨케어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KB코스메틱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원료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 경상남도의 항노화산업 육성지원사업(천연물 소재 응용 기술개발사업) 참여를 비롯해 지역의 우수한 천연소재를 활용한 연구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천연소재를 화장품 원료화해 자체 수급하는 우수한 기능의 화장품 원료가 30여 종에 이른다. 김 대표는 “와송을 활용한 고기능성 화장품은 올 상반기 중 제품화할 것”이라며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지역 농가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농가 소득 향상은 물론 지역의 항노화 바이오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