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담판] 北협상팀은 두문불출·경제통은 시찰…의전팀은 최종점검

김영철·리용호·김혁철 등 종일 숙소 머물러…협상전략 숙의한 듯
특별취재단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27일 북측의 대미협상 핵심 멤버들은 하루 종일 숙소에 머물며 협상 전략을 점검했다.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등 대외전략 분야 주요 인사들은 이날 오후가 되도록 숙소인 멜리아 호텔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

역시 두문불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하노이 선언' 도출을 위한 막판 대미협상 전략을 숙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위원장과 리 외무상은 이날 오후 개최될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교 만찬에 북측 배석자로 참여할 예정이다.첫날 단독회동과 만찬이 북미가 이번 회담에서 어떤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주고받을 수 있을지를 가늠할 중요 계기인 만큼 북측 협상팀은 모든 것을 제치고 막판 협상 준비에 몰두했을 것으로 보인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아침 "남측에서도 이번 회담에 기대가 큰데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글쎄요"라며 말을 아꼈다.
반면 이번 하노이행에 동행한 경제·문화 관료들은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베트남의 대표적 산업과 관광단지를 둘러보며 베트남식 '발전모델'을 학습했다.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경제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김평해 당 부위원장 겸 간부부(인사부)장, 박정남 강원도 당 위원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할롱 베이와 산업단지가 있는 북부 최대 항구도시 하이퐁으로 향했다.

이번 시찰을 통해 베트남의 관광산업 발전, 외국 투자유치 전략 등을 습득하고 북한에 적용할 방안을 모색할 임무가 이들에게 주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미정상회담의 '하드웨어'를 만들어 온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등 의전팀은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에서 동선·경호 점검 등 막바지 준비에 열중했다.김창선 부장과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오전에 2시간 이상 메트로폴 호텔에 머물렀고 뒤이어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과 북측 경호원 20여명도 호텔을 찾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