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즐겨 찾는 융프라우…“새롭고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스위스 방문객의 10%는 융프라우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융프라우 산악열차 승객은 106만명을 기록했죠. 한국은 아시아 시장에서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며 우리의 중요한 고객으로 자리했습니다. 이제 융프라우 철도는 새로운 미래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건설 중인 ‘V-케이블웨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 것입니다. 더욱 편리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갖출 예정인 만큼 많이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우어스 케슬러 융프라우 철도 대표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여름부터 추진 중인 ‘V-케이블웨이’ 프로젝트의 진행과정을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4억7000만 스위스프랑(약 5300억원)을 투입한 ‘V-케이블웨이’는 융프라우 지역에서 추진 중인 복합프로젝트다.V-케이블웨이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은 △그린델발트-멘리헨 케이블카 교체 △그린델발트 그룬드 터미널 및 주차장 건설 △2020년 12월 아이거 익스프레스 개통 △신형 벵엔알프 및 융프라우 철도 차량 도입 △그린델발트 그룬드-휘르스트 직행버스 연결 등이다.

이 사업은 융프라우를 스위스 최고의 여행지로 만들고자 추진된다. 이동 시간을 줄여 편리한 여행을 돕고, 보다 나은 시설과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여행객 및 재방문객 확대를 노리고 있다.

특히 2020년 말 ‘아이거 익스프레스’가 개통되면 그린델발트 그룬드에서 아이거글렛쳐로 바로 이동하게 된다. 이동 시간은 기존 2시간 17분에서 1시간 30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아이거 익스프레스 곤돌라는 28개의 좌석을 갖춘 44개의 곤돌라로 구성되며, 시간당 수송인원은 2400명에 달한다. 융프라우요흐에 가기 위해 클라이네 샤이텍 등을 경유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사라진다.
융프라우 지역의 명봉 중 하나인‘ 멘리헨’으로 향하는 ‘그린델발트-멘리헨 곤돌라 케이블웨이(GGM)’ 개선 방안도 포함됐다. 10명이 탑승 가능한 109개의 곤돌라가 새로 운행되며 시간당 1800명을 수송할 수 있게 된다. 이동시간은 기존 30분에서 19분으로 줄어든다.

그린델발트 그룬드에는 아이거글렛쳐와 멘리헨으로 향하는 곤돌라 공용 터미널이 건설된다. 터미널 내부에는 상가와 레스토랑, 스키 대여소 등의 복합시설이 들어서며 약 1000여대의 차량을 수용하는 주차장도 마련된다. 단체여행객을 태운 대형버스의 수용가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곤돌라 터미널과 연결되는 로테네그 열차역도 새로 들어선다.

우어스 케슬러 융프라우 철도 대표(사진)는 “여행객의 80% 이상이 융프라우요흐 때문에 융프라우 지역을 방문한다”며 “여행객 증가로 인해 교통량 폭증이 우려되지만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보다 편리하고 빠른 여행이 가능해질 것이며 새로움을 더해 더 많은 관광객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융프라우요흐에서는 대중의 흥미를 일으킬 만한 스포츠 이벤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7월 22일에는 한국 핸드볼 팀과 스위스 앤디 슈미트 소속 BSV팀과 알레치 빙하에서 친선게임을 진행한다. 융프라우요흐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스포츠 스타의 방문이 이어져 왔다. 2014년에는 로저 페더러가 이곳에서 테니스 경기를 했고, 2015년에는 단거리 육상선수인 아사파 파월이 100m 달리기 이벤트에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4일에는 골프계의 신성 로리 맥길로이가 골프 이벤트를 벌여 화제가 됐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