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號, '보수재건' 난제 앞에 서다…'박근혜 프레임'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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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세론' 속 무혈입성…'5·18 망언' 징계 첫 시험대
강력한 대여투쟁 노선 견지할 듯…내년 총선 승리에 명운 걸려
장외 무대에서 보수진영 유력주자로 주가를 올리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7일 정치권 전면에 등장했다.제1야당 자유한국당을 이끌 당대표로 선출된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일찌감치 형성된 '황교안 대세론' 속에 다소 싱겁게 진행됐다.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무게감 있는 인사들의 대거 불참으로 사실상 '무혈입성'한 모양새다.이 때문에 '정치인 황교안'에 대한 검증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 대표 앞에 놓인 가장 큰 당면 과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는 일이다.
한국당은 전례 없는 참패를 당한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보다 어느 정도 지지율 회복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보수 본류 정당'으로서의 위상은 되찾지 못하고 있다.동시에 박근혜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 대표는 '박근혜 프레임'을 극복해야 한다.황 대표가 당권 레이스를 펼친 전대 기간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이 또다시 탄핵 프레임'에 갇힐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황나땡'(황교안 나오면 땡큐)이라는 말이 번지기도 했다.
황 대표도 "탄핵이 타당했던 것인지 동의할 수 없다",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등의 발언을 하고, 최순실 태블릿PC 사건 조작 가능성을 인정하는 말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특히 탄핵 정당성에 대한 'OX 질문'에 "세모(△)로 하고 싶었다"고 해 '황세모'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장 여권 등 진보 진영에서는 황 대표를 간판으로 한 한국당을 '도로친박당', '탄핵불복당'으로 규정,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여 황 대표가 이 프레임을 어떻게 깨트릴지 주목된다.
또한 황 대표는 '5·18 망언' 논란 당사자들에 대한 징계 문제로 첫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지난 14일 중앙윤리위원회를 열고 이종명 의원에 대해서는 제명 결정을 내렸지만, 전대에 출마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 결정을 유예했다.
전대가 끝난 만큼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말이다.당내에서는 이들 의원에 대한 제명은 과도하다는 주장과 당이 '극우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황 대표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이같이 보수 재건과 탄핵 프레임 극복, 나아가 극우·우경화 프레임 극복 등의 당면 과제와는 별도로 황 대표는 임기 내내 강력한 대여투쟁 모드를 유지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정부가 좌파 이념으로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근간부터 흔들고 있다는 인식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신적폐저지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이 정권의 국정농단을 끝까지 파헤치고, '제2의 특검' 실시해 드루킹의 여론조작 의혹의 뿌리를 뽑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대여투쟁으로 제1야당의 선명성을 드러내면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4·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진두지휘해야 한다.
현재 재보선 지역은 현재 경남 통영·고성, 창원 성산 등 2곳이다.
내년 4월 15일에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은 한국당은 물론 황 대표의 명운이 걸린 승부처다.
내년 총선이 정권 창출의 리트머스 시험지 성격을 갖는 만큼 총선에서 패할 경우 황 대표 자신이 '불명예 퇴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권 교체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황 대표가 정치판에 뛰어든 지 44일밖에 되지 않은 '정치신인'이어서 제1야당 대표로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있는지 의구심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당장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의 케케묵은 갈등은 '황교안 리더십'을 시험대에 올릴 전망이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치면서 계파 갈등이 다소 잦아들었지만, 앙금은 여전하다.
황 대표도 이를 인식한 듯 선거운동 기간 내내 '당내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황 대표는 총선 승리 전략의 일환으로 '보수 대통합'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지난 25일 유튜브 방송 '고성국 TV'에 출연해 "당대당 통합은 절차적 어려움이 있을 것이며, 더 쉽게 될 수 있는 게 개별적으로 입당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당대당 통합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헌법적 가치에 부합하고 당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한 분들이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태극기 부대와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등이 모두 황 대표의 보수 대통합 목소리에 화답하는 경우 한국당발(發) 야권 정계개편이 현실화할 수 있다.그러나 이들 세력 사이에 감정의 골이 워낙 깊은 데다, 주요 정국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차도 극명해 보수 대통합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연합뉴스
강력한 대여투쟁 노선 견지할 듯…내년 총선 승리에 명운 걸려
장외 무대에서 보수진영 유력주자로 주가를 올리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7일 정치권 전면에 등장했다.제1야당 자유한국당을 이끌 당대표로 선출된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일찌감치 형성된 '황교안 대세론' 속에 다소 싱겁게 진행됐다.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무게감 있는 인사들의 대거 불참으로 사실상 '무혈입성'한 모양새다.이 때문에 '정치인 황교안'에 대한 검증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 대표 앞에 놓인 가장 큰 당면 과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는 일이다.
한국당은 전례 없는 참패를 당한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보다 어느 정도 지지율 회복을 이뤄냈지만, 여전히 '보수 본류 정당'으로서의 위상은 되찾지 못하고 있다.동시에 박근혜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 대표는 '박근혜 프레임'을 극복해야 한다.황 대표가 당권 레이스를 펼친 전대 기간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이 또다시 탄핵 프레임'에 갇힐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황나땡'(황교안 나오면 땡큐)이라는 말이 번지기도 했다.
황 대표도 "탄핵이 타당했던 것인지 동의할 수 없다",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등의 발언을 하고, 최순실 태블릿PC 사건 조작 가능성을 인정하는 말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특히 탄핵 정당성에 대한 'OX 질문'에 "세모(△)로 하고 싶었다"고 해 '황세모'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장 여권 등 진보 진영에서는 황 대표를 간판으로 한 한국당을 '도로친박당', '탄핵불복당'으로 규정,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여 황 대표가 이 프레임을 어떻게 깨트릴지 주목된다.
또한 황 대표는 '5·18 망언' 논란 당사자들에 대한 징계 문제로 첫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지난 14일 중앙윤리위원회를 열고 이종명 의원에 대해서는 제명 결정을 내렸지만, 전대에 출마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 결정을 유예했다.
전대가 끝난 만큼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말이다.당내에서는 이들 의원에 대한 제명은 과도하다는 주장과 당이 '극우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황 대표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이같이 보수 재건과 탄핵 프레임 극복, 나아가 극우·우경화 프레임 극복 등의 당면 과제와는 별도로 황 대표는 임기 내내 강력한 대여투쟁 모드를 유지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정부가 좌파 이념으로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근간부터 흔들고 있다는 인식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신적폐저지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이 정권의 국정농단을 끝까지 파헤치고, '제2의 특검' 실시해 드루킹의 여론조작 의혹의 뿌리를 뽑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대여투쟁으로 제1야당의 선명성을 드러내면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4·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진두지휘해야 한다.
현재 재보선 지역은 현재 경남 통영·고성, 창원 성산 등 2곳이다.
내년 4월 15일에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은 한국당은 물론 황 대표의 명운이 걸린 승부처다.
내년 총선이 정권 창출의 리트머스 시험지 성격을 갖는 만큼 총선에서 패할 경우 황 대표 자신이 '불명예 퇴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권 교체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황 대표가 정치판에 뛰어든 지 44일밖에 되지 않은 '정치신인'이어서 제1야당 대표로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있는지 의구심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당장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의 케케묵은 갈등은 '황교안 리더십'을 시험대에 올릴 전망이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치면서 계파 갈등이 다소 잦아들었지만, 앙금은 여전하다.
황 대표도 이를 인식한 듯 선거운동 기간 내내 '당내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황 대표는 총선 승리 전략의 일환으로 '보수 대통합'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지난 25일 유튜브 방송 '고성국 TV'에 출연해 "당대당 통합은 절차적 어려움이 있을 것이며, 더 쉽게 될 수 있는 게 개별적으로 입당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당대당 통합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헌법적 가치에 부합하고 당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한 분들이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태극기 부대와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등이 모두 황 대표의 보수 대통합 목소리에 화답하는 경우 한국당발(發) 야권 정계개편이 현실화할 수 있다.그러나 이들 세력 사이에 감정의 골이 워낙 깊은 데다, 주요 정국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차도 극명해 보수 대통합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