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교전 확산…하늘길 폐쇄로 민항기 무더기 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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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전투기·헬기 3대 추락인도와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지역에서 무혈 충돌하며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양국 전투기 교전으로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전면전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파키스탄 총리가 대화를 제의하고 나섰다. 인도 북부 지역 및 파키스탄 영공이 폐쇄되면서 각국 민항기가 잇따라 결항됐다.
인도 조종사 1명 포로로 잡혀
파키스탄 총리 대화 제의에, 선거 앞둔 모디, 협상 미지수
AP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인도와 파키스탄의 접경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양국 공군 전투기 간 공중전이 벌어져 인도 공군 소속 미그-21과 헬기 등 항공기 2대가 격추됐고 파키스탄 F-16 1대도 피격됐다. 파키스탄 영토에 추락한 인도 공군 조종사는 포로로 잡혔고 다른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실종되거나 사망했다. 인도 육군이 이날 파키스탄 영토에 포격을 가해 6명의 민간인이 사망하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이날 충돌은 지난 26일 인도 공군이 48년 만에 파키스탄 영토 내 이슬람 테러 근거지를 공습한 데 대해 파키스탄이 맞대응하면서 발생했다. 인도는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공격의 배후로 파키스탄 테러 조직을 지목하고 보복으로 미라주 전투기 12대를 투입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1t이 넘는 폭탄을 투하했다. 인도 측은 2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나 파키스탄은 자국 영토에 테러 캠프는 존재하지 않고 사상자도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군 지휘부를 소집하고 인도 공군의 공습에 보복을 다짐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할 때부터 카슈미르 지역을 놓고 영유권 다툼을 계속해왔다.
이날 전투가 벌어진 후 파키스탄은 영공을 폐쇄했고 유럽 각국 항공사는 교전 지역 주변을 지나는 항공편을 취소했다. 대한항공의 인천발(發) 두바이행 여객기도 이륙 3시간 만에 운항을 포기하고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각국 항공사들은 조만간 우회 항로로 운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칸 총리는 이날 오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향해 “함께 자리에 앉아 해결책을 모색해보자”고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 올해 총선을 앞둔 모디 총리가 즉각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번 사태가 핵 보유국인 양국 간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